의학물이라는 장르적인 큰 틀에서 볼때 차이점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 그 구성과 내용적인 면에 있어서는 크게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두 드라마가 어떻게 다르고,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공략할지 짚어봤다.
◆ '뷰티풀 마인드'-천재 의사 이야기+미스터리 추격전
‘뷰티풀 마인드’는 감정 없는 천재 신경외과의 이영오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환자들의 기묘한 죽음과 여러 사건들에 얽히기 시작하면서, 사랑에 눈뜨고 잃어버렸던 감정을 하나씩 되살려 인간성을 회복해나가는 드라마다.
말 그대로 천재 의사를 중심축으로 하되, 주변 이야기를 주인공과 엮어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로봇 같은 의사가 어떻게 감정을 찾고 사람 냄새가 나는 인물로 탈바꿈하는지, 어떤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이영오의 감정에 변화를 몰고 오는지가 드라마의 관전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장 안전해야 할 병원에서 벌어지는 수상한 사건들이 보는 이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추리력을 자극, 진실을 둘러싼 추격전으로 흥미진진함을 더한다.
더불어 매회 에피소드를 구성하는 여러 환자들, 그리고 이들의 생사를 책임지는 의사들의 치열하고 고군분투기 또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장혁, 박소담, 허준호, 이재룡 등 배우들의 연기력도 기대를 모은다.
먼저 장혁은 빠른 손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논리력, 상대의 상태를 꿰뚫어 보는 놀라운 통찰력을 지녔으나 타인에 대한 연민을 느끼지 못하는 인물인 이영오로 분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자극한다.
장혁은 MBC ‘고맙습니다’(2007) 이후 약 9년 만에 의사 역을 맡았다. 전작에서는 과거의 상처로 인해 마음을 닫아버린 의사 민기서 역이었다면 '뷰티풀 마인드'에서는 애초에 감정이 메말라 버린 이영오 역을 연기, 어떻게 그 미묘한 차이를 표현해 낼지가 관건이다.
이외 영화 '검은사제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박소담이 여주인공으로 등장하며, SBS '로비스트'(2007) 이후 안방극장에는 약 9년 만에 복귀하는 허준호, 7년 전 MBC '종합병원2'(2009)에서 의사가운을 입은 바 있던 이재룡의 출연 역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또한 '뷰티풀 마인드'는 스토리와 연출에 있어서도 나무랄데 없는 조합을 보인다. KBS2 '성균관 스캔들’ 등의 김태희 작가와 모완일 감독이 의기투합,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 '닥터스', 의사 성장기+ 로맨스
'뷰티풀 마인드'에 비하면 '닥터스'는 조금은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다. 의사 간의 사랑과 성장기를 중점적으로 다룰 작품이기 때문.
'닥터스'는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의사가 된 두 남녀가 여러 환자들을 만나며 성장하고, 평생 단 한번뿐인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뷰티풀 마인드'와 같은 의학 장르물이나, 추격전 같은 요소가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반항아 주인공이 어떻게 의사가 되어가는지 그리고 어떤 사랑을 하게 될지를 감성적이고 밀도감 있게 그려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실제 9살 차이가 나는 두 남녀주인공의 호흡에 대한 시청포인트도 빼놓을 수 없다.
김래원은 극중 고교 교사이자 신경외과 전문의 홍지홍을 연기한다. 홍지홍은 타고난 머리와 뛰어난 친화력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인기 많은 의사이나 이성적인 현실주의자로 여주인공 혜정의 인생을 뒤바꿀 멘토이자 선배로, 교사와 의사를 넘나들며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SBS '천일의 약속'(2011), SBS '식객'(2008), MBC '넌 어느 별에서 왔니'(2006) 등에서 스타성과 연기력을 입증한 김래원의 새 모습도 지켜볼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펼쳐질 박신혜의 연기변신은 더욱 흥미를 돋운다. 박신혜는 어릴 적 상처로 인해 사람을 신뢰하지 않고 삐딱하게 자라 반항기로 똘똘 뭉친, 구제불능 문제아지만 스승인 지홍을 만나고 서서히 변하기 시작하면서 과거를 딛고 일어나 의사가 되는 인물인 유혜정 역을 맡았다.
SBS ‘피노키오’(2015) 이후 약 1년 만에 안방극장 문을 두드리는 박신혜가 어떻게 연기변신을 꾀할지 관심을 모은다.
SBS ‘상류사회’(2015), SBS ‘따뜻한 말 한마디'(2014) 등의 하명희 작가가 집필을 맡고 SBS '내일을 향해 뛰어라'(2015), SBS ‘별에서 온 그대’(2014) 등의 오충환 PD가 메가폰을 잡아 섬세한 감정선을 표현할 예정이다.
금아라 기자 karatan5@
뉴스웨이 금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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