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기준금리를 현재의 1.50%에서 1.25%로 하향 조정키로 했다.
한은이 이번 금리를 하향한 이유는 국내 경제의 하방위험이 커졌기 때문으로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대내외 경제여건 등에 비추어 4월에 전망한 성장경로의 하방위험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최근 국내경제는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소비 등 내수의 개선 움직임이 약화된 가운데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부진했다. 특히 5월 중 수출(통관기준)은 IT제품과 비IT제품 모두 줄어들면서 전년동월대비 6.0% 감소한 398억달러를 기록했다. 또 4월 중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폭 감소 등으로 흑자폭이 줄었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었으나 고용률 및 실업률은 전년동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시장의 경우 주가가 글로벌 증시 움직임 등을 반영해 하락 후 상승했으며 장기시장금리는 일부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 정책금리 인상 기대 변화 등에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등락했으며 원·엔 환율은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물가는 5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산물 가격의 상승폭 둔화 등에 따라 전월의 1.0%에서 0.8%로 낮아졌으며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의 1.8%에서 1.6%로 하락했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낮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저유가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외적인 상황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은 일시적인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으며 유로지역에서는 미약하지만 개선 움직임이 이어졌고 중국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일본은 투자와 수출의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미약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은은 “앞으로 세계경제는 미약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신흥시장국의 금융‧경제 상황, 국제유가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은은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접근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더욱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영국의 EU 탈퇴 가능성,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자본 유출입 동향, 기업 구조조정 진행 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csdi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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