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출시로 계획 앞당길듯K7·SM6·임팔라 위협 거세제네시스 독립·아슬란 부진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IG)의 출시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현대차는 연말 신형 그랜저를 공개한 뒤 내년 초 출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대차가 그랜저 IG를 오는 9월 공개 뒤 11월께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의 이같은 계획 변경은 최근 준대형급 시장에 새로 출시된 신차들에 대한 호응이 뜨거워지면서 그랜저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랜저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기아차 K7이다.
K7의 올해 1~5월 판매량은 2만3848대로 그랜저(2만3776대)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준대형차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K7의 신형 모델은 올해 1월 출시돼 본격적인 판매는 2월부터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뚜렷하다. 실제로 K7은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연속 그랜저를 따돌렸다.
5월 판매량은 그랜저(5144대)가 K7(4669대)에 앞섰지만 현대차의 대대적인 마케팅에 힘입은 결과로 보인다.
현대차는 5월 한달간 그랜저 구매고객에게 1년 뒤 신형 모델로 교체해주는 ‘스마트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그랜저를 무이자 할부 조건으로 구입한 후 1년 뒤 동급 신차를 또다시 무이자 할부로 구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보통 풀체인지 모델 출시 직후 할인혜택이 거의 없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혜택이라는 평가다. 풀체인지 모델 출시 전까지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스마트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이 5월 한달간 한시적으로 진행됐던 만큼 그랜저가 6월에도 K7을 제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그랜저는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5월 K7을 제치는데는 성공했지만 SM6에는 뒤졌다.
르노삼성차가 그랜저·K7을 경쟁상대로 내세우며 출시한 고급세단 SM6는 5월 판매량이 7901대로 그랜저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3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SM6는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2만를 넘어서며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한국GM 쉐보레의 대형세단 임팔라도 물량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차가 그랜저의 조기등판을 검토하는 또하나의 이유는 플래그십 세단 아슬란의 부진이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독립시키면서 2014년 출시된 아슬란은 졸지에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이 됐다.
하지만 아슬란의 올해 1~5월 판매량은 1000대에도 못 미치는 937대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플래그십 세단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슬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랜저 풀체인지 모델을 조기 투입해 플래그십 세단으로서의 역할을 맡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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