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카페 모카골드’ 리뉴얼···‘고급화’ 전략매일유업·남양유업 상승세..위기감 느낀듯 시장 위축 파급력 크지 않을 것
지난 2012년 ‘골든카페 모카골드’를 통해 커피믹스 사업에 진출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며 업계로부터 사실상 진입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더욱이 시장 환경도 서울우유에 우호적이지 않다. 커피 전문점과 캔커피, 즉석 원두커피 등의 성장으로 커피믹스 시장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으며 동서식품을 중심으로 한 업체간 점유율 구도 역시 수년째 깨지지 않고 있는 상황.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이달 중 커피믹스 ‘골든카페 모카골드’를 리뉴얼한 ‘킹(King) 커피’ 선보일 예정이다. 4년 만에 새단장해 내놓는 것.
서울우유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커피믹스 용량을 기존 12g에서 16g으로 늘려 맛을 더욱 진하게 바꿨다. 또한 개당 120원이던 판매 가격도 대폭 40% 이상 오른 200원선으로 책정해 고급화 전략을 펼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보고서를 살펴보면 국내 커피믹스 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1조2389억원에서 2013년 1조1665억원, 2014년 1조565억원 등 매년 감소했다. 지난해는 1조200억원선까지 내려앉은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선발주자인 동서식품이 80% 안팎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남양유업이 12%, 롯데네슬레가 6%의 점유율로 뒤를 잇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서울우유가 커피믹스를 리뉴얼해 출시하더라도 시장 내에서 파급력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서울우유 측은 제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직원 의견을 반영해 리뉴얼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통망을 넓힐 계획도 아니어서 커피믹스 시장에서 경쟁구도를 언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서울우유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커피믹스 시장을 눈여겨 보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간 서울우유는 유제품 수요 감소로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경쟁사인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에 쫓기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회사 입장에서는 업계 1위를 지켜내기 위해 다른 사업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단 서울우유는 새로운 커피믹스를 내놓으면 가격 인상에 따라 관련 매출을 늘릴 수 있다. 현재 이 회사의 커피믹스 판매량은 월 1500케이스(약 370박스)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제품이 소비자로부터 반응을 얻는다면 유통망 확대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사로부터 추격을 받는 만큼 서울우유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앞서 진행해온 커피믹스 부문의 리뉴얼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