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비정규직-질 낮은 일자리 늘어···‘공시족’ 증가상승사다리 강화 필요···고용정책 ‘진입→이동성’ 돼야
현재 우리나라 청년층의 고용상황은 ▲비정규직 증가 ▲질 낮은 일자리 부문에서 청년고용 증가 ▲경기변동 민감 부문 청년일자리 증가 ▲공시족 증가로 요약된다.
4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청년층의 비정규직 비중은 2012년(33.8%)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약 35%에 달하고 있다. 1년 이하 계약직에 취직한 청년층은 2006년 8.7%에서 지난해 20.7%로 급증했다. 반면, 전체 비정규직은 2011년 34.2%에서 지난해 32.4%로 꾸준히 감소추세다.
청년층 일자리는 늘어났지만, 질이 낮다. 지난해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보다 6만8000명 늘었다. 가장 많이 늘어난 직종은 경비, 배달 등 단순노무직으로 2만3000명이다. 판매종사자가 2만2000명,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가 1만6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는 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고, 사무종사자는 오히려 3000명 줄었다. 박진희 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팀장은 “청년층 고용이 경기변동에 민감한 부문에서 증가하고 있다”며 “고용이 불안정한 부문에서 늘어난다고 볼 수 있는데, 비정규직 비중 상승, 첫 이 자리 공용계약기간 1년 이하 비중 등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용이 불안한 부문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수가 많아지자 청년들은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장에 몰리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1만명 수준을 유지했던 청년층 취업준비자는 지난해 45만2000명으로 급증했다. 2008년 금융위기(45만5000명)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중 20~24세의 47.9%, 25~29세의 53.9%는 ‘공시족’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를 줄이고 일자리 상승사다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의 고용정책 중심을 ‘진입촉진’에서 ‘이동성 촉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팀장은 “공정한 노동시장 확립, 인적자본형성, 경력인정 등을 통해 상향 노동이동이 가능한 노동시장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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