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보유 지분 42% 매각 앞두고박 회장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로 결심 굳혔지만인수자격·인수방법 등 놓고 채권단과 협상여지그룹 측 “채권단 통보 받은 이후 입장 밝힐 것”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채권단 지분 인수 쪽으로 결심을 굳혔다.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박 회장은 채권단의 통보를 받은 이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15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에서 기자와 단독으로 만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타이어 채권단 지분 인수에 대해 “때가 되면 말을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회장은 이어 “아직 채권단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것이 없다. (금호타이어 채권단 지분 매각 관련) 절차가 진행되고 채권단으로부터 통보를 받으면 입장을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인수의지야 당연히 있지만 아직까지 채권단이 매각절차를 진행하기 전이고 2010년 지분을 채권단에 넘길 당시 맺었던 약정에 따른 인수자격에 대한 협상이나 이와 별개로 인수방법 등에 대한 고민이 남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산업은행·우리은행·국민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13일 첫 실무자회의를 열고 크레디트스위스(CS)가 진행한 매각 타당성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지분은 42.01%이다. 채권단 내 지분비율은 우리은행 33.7%, 산업은행 32.2%, 국민은행 9.9% 등이며 이들 세 기관이 동의하면 의결권 75%를 넘겨 매각이 개시된다.
채권단은 오는 9월 금호타이어 매각공고를 내고 11월 중순에 예비입찰, 내년 1월에 본 입찰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그룹 재건이란 뚜렷한 목표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금호타이어 채권단 지분 인수를 결심한 이상 채권단과 다양한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박 회장 개인으로 한정된 우선매수청구권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
우선매수청구권은 제3자에게 매각되기 이전과 동일한 가격으로 우선적으로 경영권을 되사들일 수 있는 권리다. 문제는 채권단이박 회장 개인으로 권리를 한정해 제 3자에게 양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한 박 회장 개인이 금호타이어 지분 인수를 위해 6668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경영 프리미엄을 더하면 금호타이어 매수 금액은 1조원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금호산업 때와 달리 국내외로 금호타이어 인수를 희망하는 경쟁자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를 확실하게 표명한다면 국내 기업이나 사모펀드가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줄어든다. 이 경우 박 회장은 매수 경쟁자가 줄어 채권단과의 협상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채권단과 협상이 불발될 경우 아얘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일반응찰자로 입찰에 참여할 수 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해서 어떤 절차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어떤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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