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임상은 순항, 파이프라인은 확장···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 ADC 전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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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은 순항, 파이프라인은 확장···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 ADC 전략 주목

등록 2026.01.08 13:16

이병현

  기자

HER2 양성 식도암 등 고형암 임상 1상 성공적 예비 분석글로벌 제약사와 연속 기술이전 및 마일스톤 성과 달성플랫폼 중심 R&D 전략, 장기 성장 가치 입증

임상은 순항, 파이프라인은 확장···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 ADC 전략 주목 기사의 사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리가켐)가 파트너사를 통한 파이프라인 성과와 마일스톤 수령까지 잇달아 가시화하며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김용주 대표가 추진한 기술이전 및 플랫폼 중심 경영 전략이 단기 임상 모멘텀과 중장기 성장 동력을 함께 만들어내는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파트너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이하 익수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2026 ASCO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에서 HER2(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형) 표적 ADC 후보물질 'IKS014(LCB14)'의 임상 1상 예비 분석 결과를 공개한다. IKS014는 리가켐이 개발해 익수다에 기술이전한 파이프라인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데이터는 진행성 HER2 양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가운데 식도암 환자군에 대한 하위 분석 결과다. 자료에 따르면 기존 표준 치료를 받은 HER2 양성 식도암 환자 10명 가운데 8명에서 임상적 이점이 확인됐다. 완전관해(CR) 1명을 포함해 5명이 객관적 반응을 보였으며, 3명은 6개월 이상 안정 병변을 유지해 객관적 반응률(ORR) 50%, 임상적 이점률(CBR) 80%를 기록했다.

식도암은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고 예후가 좋지 않은 암종으로 꼽힌다. 특히 트라스트주맙 등 기존 HER2 표적 치료제를 경험한 환자군에서도 반응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익수다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 1상 용량 확장 단계에서 식도암 코호트를 추가하며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IKS014는 식도암 외에도 유방암, 난소암, 담낭암, 폐암 등 다양한 고형암 환자군에서 항종양 활성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HER2 고발현 환자뿐 아니라 HER2 저발현(HER2-low) 환자군에서도 반응이 관찰되면서 향후 적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이는 리가켐 ADC 플랫폼이 특정 타깃이나 암종에 국한되지 않고 반복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 성과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졌다는 점도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8일 일본 오노약품공업에서 ADC 플랫폼 기술이전에 따른 개발 진전 마일스톤을 수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4년 10월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지 약 1년 3개월 만에 도출된 성과로, 개발이 당초 계획대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리가켐바이오와 오노약품은 계약 체결 이후인 2025년 3월 첫 번째 타깃 지정을 완료하며 초기 마일스톤을 달성했으며, 이후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되면서 이번 추가 마일스톤 수령으로 이어졌다. 구체적인 금액과 달성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글로벌 제약사의 개발 기준을 충족하며 일정에 맞춰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사장은 "이번 마일스톤 수령은 단순한 일회성 수익을 넘어, 오노약품과의 신뢰 관계와 ADC 플랫폼의 확장성이 동시에 확인된 결과"라며 "성과 중심의 R&D 전략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단기 임상 성과와 함께 차기 파이프라인의 진전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익수다는 또 다른 기술이전 파이프라인인 CA242-ADC 'IKS04' 관련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 '분자 종양학 치료법(Molecular Cancer Therapeutics)'에 게재했다. 해당 논문은 학술지의 주요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하이라이트' 섹션에 선정됐으며, 그래픽 초록이 표지를 장식했다.

논문은 IKS04에 적용된 PBD 계열 페이로드가 비접합 항체와 병용 투여될 경우 동물 모델에서 효능이 향상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IKS04이 ADC 플랫폼 '컨쥬올(ConjuAll)' 기술이전 이후 도출한 후보물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장에서는 임상 단계 자산의 유효성(IKS014), 차기 파이프라인의 학술적 검증(IKS04), 그리고 글로벌 제약사 마일스톤 수령까지 이어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단일 파이프라인 성과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 기술이 연구·임상·사업 전반에서 반복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김 대표가 추구한 '플랫폼 기반 기술이전' 전략이 실제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논문 등재는) IKS04의 치료 잠재력과 기술력을 학계에서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라며 "IKS04는 올해 글로벌 임상 1상을 개시할 예정으로, 플랫폼 기술이전 이후 (도출된 후보물질 가운데) 첫 번째 임상 진입 후보물질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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