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전 따른 원금손실 우려수익률 비교수치 없어 이동 낮아
18일 뉴스웨이가 여의도와 시청 일대 은행과 증권사 영업점 10곳을 둘러본 결과 ISA 계좌를 실제로 이동하거나 계좌이동에 대해 문의를 한 고객은 많지 않았다.
ISA 계좌이동의 가장 큰 이유는 수익률에 따른 이동인데 수익률 비교 수치가 아직 4~5개월 밖에 데이터가 없다보니 일단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한 탓이다. 여기에 전세계적 금융 불안 탓에 원금 손실에 대한 위험도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도 자금 이동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 은행 영업점에서는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주식시장이 침체돼 있어 고객들도 계좌이동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며 “또 대부분의 고객들이 신탁형 상품에 가입이 된 상태로 아직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나 수익률적인 측면에서 대동소이하다보니 계좌이동에 대해 문의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른 영업점 역시 “계좌이동 때도 그랬지만 원래 개시된 첫날은 큰 움직임이 없다”며 “지금은 수익률을 조금 더 지켜보고 결정하는 것이 낫다”고 전했다.
증권사들 역시 본격적인 계좌이동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
한 증권사 영업점에서는 “문의는 간간히 있었지만 계좌이동을 하겠다는 고객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ISA가 초기 가입실적에만 연연하면서 깡통계좌를 양산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ISA가 출시된 지난 4월 이후 한 달간 은행권에서 개설된 ISA 계좌 수는 총 136만2800여개에 달했으나 이 중 74.3%에 해당하는 101만3600여개는 가입 금액이 1만원 이하의 깡통계좌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계좌만 만들어 놓고 실제 관리를 하지 않은 고객들이 많은 상황으로 해당 고객들이 ISA를 관리하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해도 아직 정보가 많지 않아 어떻게 해야할지 다들 갈팡질팡하는 분위기”라며 “ISA 계좌이동에 실질적인 움직임이 일어나려면 수익률 등에 금융사간 차별점 등 비교 데이터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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