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선택약정할인에 발목 잡혀플랫폼 기업으로 변화 통해 기업가치 높일 것
SK텔레콤은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을 받아들었지만 플랫폼 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는 포부를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26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3% 증가했고 영억이익 4074억원으로 같은 기간대비 1.3% 감소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 명예퇴직금 비용 1100억원이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큰 폭으로 줄어든 셈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SK플래닛 등 자회사의 영업활동에 따른 비용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플래닛이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11번가’에 투자와 마케팅을 집중하면서 SK텔레콤 실적에 부담이 된 셈이다.
이날 진행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황근주 전략기획부문장은 “SK플래닛은 e커머스에 집중시켜 성장시킬 것”이라며 “연내 거래액 1위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때문에 일정 부분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시장 지위가 공고해지면 거래수수료와 광고 수수료 등의 안정화로 2~3년내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SK텔레콤의 추가적인 지원이 없음을 강조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국내 3대 리테일러 사업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원금에 상응하는 할인(선택약정할인)가입자 증가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2분기 기준 10%에 불과했던 선택약정 할인 가입자가 1년 사이에 35%로 증가했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가운데 선택약정할인을 받는 비중은 14%다.
황 전략기획부문장은 “하반기에 고가 단말기 출시로 선택약정할인 선택 비중이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고가 단말기 판매는 고가 요금제 가입과도 연결돼 부정적 영향만 끼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사업 진행방향에 대해서는 이동통신사를 넘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T맵’을 타사 이통사 가입자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연말에는 자사 고객에게 제공하던 클라우드 서비스 ‘T클라우드’를 종료하고 타사 고객도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베리’를 다음 달 출시할 계획이다.
황근주 전략기획부문장은 “T맵 등 자사 상품·서비스의 전면 개방은 플랫폼 사업자로서 본격적인 변신을 위한 것”이라며 “T맵 뿐 아니라 T전화, 옥수수, 새롭게 개편될 클라우드 등 일련의 개방은 SK텔레콤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가입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고객 라이프 스타일 니즈를 만족시키는 플랫폼으로 기업 가지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an324@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han324@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