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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교통사고, ‘외제차 광란의 질주’ 17명 사상 참변···운전자 “사고 당시 기억 안나”

해운대 교통사고, ‘외제차 광란의 질주’ 17명 사상 참변···운전자 “사고 당시 기억 안나”

등록 2016.08.01 10:57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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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외제차 광란의 질주’ 사건, 17명 사상 참변. 사진=YTN부산 해운대 ‘외제차 광란의 질주’ 사건, 17명 사상 참변. 사진=YTN

부산 해운대에서 외제차가 교통 신호를 어기고 광란의 질주를 벌여 3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운대경찰서는 가해 차량을 운전한 푸조 승용차 운전자 김모(5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뇌출혈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휴가차 부산에 놀러 온 모자가 참변을 당하는 등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친 사고의 중대성을 고려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혐의로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1일 오후 5시 16분께 부산 해운대 문화회관 사거리에서 장산역 방면으로 달리던 김모 씨의 푸조 차량이 신호를 무시한 채 횡단보도로 돌진했다.

김모 씨의 차량은 보행자를 잇달아 들이받고, 맞은 편에서 달려오던 택시와 충돌하는 등 7중 추돌사고를 냈다.

사고 당시 횡단보도를 건너던 A(43) 씨와 고등학생 B(18) 군, 중학생 C(14) 군이 김모 씨의 차에 치여 숨졌고, 14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5개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특히 숨진 A 씨와 B 군은 경기도에서 부산으로 놀러온 모자 지간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또한 사상자 및 사고 수습으로 현장에선 극심한 교통정체도 빚어졌다. 구급차만 9대가 출동했고, 사고 차량이 여러 대여서 수습까지 많은 시간이 걸려 교통이 3시간 이상 통제됐다.

경찰은 김씨가 사고 직전 사고 현장에서 300m 떨어진 곳에서 엑센트 승용차의 뒤범퍼를 들이받는 추돌사고를 내고 곧바로 사고지점에서 급과속을 하면서 횡단보도를 덮친 이유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씨가 병원에 처음 도착했을 때 경찰이 음주측정을 했으나 음성으로 나왔다. 혈액과 소변검사에서도 음주와 마약 혐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사고 당시 전혀 기억나지 않고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이었다고 교통사고조사에 나선 경찰관에서 말했다.

김씨는 2013년부터 3차례나 자체 피해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경찰 사고기록에는 없는 사고였다.

경찰은 김씨가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는 뇌 질환을 앓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씨는 뇌 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으며 사고 당일 약을 먹지 않았다고 출동한 경찰관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선민 기자 minibab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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