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배출 관련 담당자 조사 중···윗선 연루 등 조사이길구·장주옥 전 사장 해당 사실 인지여부 핵심이·장 전 사장 재임 당시 배임·뇌물 혐의도 받아
2일 울산해경 관계자는 오염수 불법 배출 당시 동서발전 사장 등 임직원과의 연루 가능성에 대해 “현재 확인 중에 있다”며 “일단 담당자들을 조사하고 있고, 윗선(사장 등 임직원)에 대해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서발전은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디메틸폴리실록산 500t과 냉각수가 섞인 오염수 45억 t을 바다에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해경은 울산화력본부 관계자 2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해당 물질은 인체 노출 시 호흡기 자극, 태아, 생식능력 손상 등을 일으키는 유해액체물질이다. 해양환경관리법상 해양배출이 금지돼 있다.
불법행위를 저지른 해당 연도에 재임했던 동서발전 사장은 이길구 전 사장과 장주옥 전 사장 2명이다. 김용진 현 사장은 올해 1월 취임해 현재까지 오염수가 불법으로 배출됐을 당시와 시기적인 차이가 있어 직접적인 연관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사장과 장 전 사장이 울산화력본부에서의 불법행위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는지가 핵심이다.
이들이 실제 불법행위와의 관련성이 입증될 경우 동서발전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된다. 두 명의 사장들은 재임 기간 중 배임과 뇌물 등의 혐의를 각각 받은 바 있어 ‘비리·불법의 온상’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4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거대 공기업이다.
이 전 사장은 지난해 정의당·참여연대·노조 등이 참여한 ‘MB 자원외교 진상규명 국민모임’과 전국발전산업노동조합으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들은 이 전 사장이 2011년 자메이카 전력공사 지분 40%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805억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 전 사장이 내부수익률을 낮게 산정해 지분인수 시 자금을 더 지급했다는 것이다.
장 전 사장은 재임 기간 중 검찰로부터 회사 간부들과 함께 인사청탁의 대가로 금품을 챙긴 정황이 있어 수사를 받았다. 검찰은 당시 동서발전 울산본사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장 전 사장은 내부출신으로 사장까지 승진한 인물이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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