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DNA를 되살려 세계적인 건설사로""재무안전성 개선···해외사업 수익성제고"
대우건설은 23일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열어 박창민 신임사장을 선임하고, 이날 대우건설 본사에서 취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박창민 신임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저성장 시대에 대비해 미래 지향적인 체질 개선으로 대우건설의 1등 DNA를 되살려 세계적인 건설사로 발돋움하겠다”면서 “재무안전성 개선, 조직 효율성 및 생산성 강화,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한 신뢰구축, 인재경영의 실천 등 네 가지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특히 그는 대우건설의 첫 외부인사 사장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작심하고 입을 열었다. 박 신임 사장은 “43넌의 유구한 전통과 함께 국내 최고 건설사로 우뚝선 대우건설의 역사에서 최초로 외부인사가 사장으로 선임된 것에 대한 대내외의 기대와 함께 우려 또한 크다는 점을 잘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노조 등 그의 취임을 반대하는 기류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경영 방침은 수익성 강화를 최우선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사업 수익성 강화를 위한 재무안전성 개선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단순 시공위주의 관행을 벗어나 서비스 컨텐츠를 융합한 플랫폼-비즈니스 기반의 종합부동산 회사로 변신을 도모하고 저성장기 지속적인 부가가치 성장동력을 창출토록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과 관련해서는 “해외사업도 저마진 최저가 경쟁을 지양하고, 핵심역량 중심으로 밸류체인(Value Chain) 확대 및 기획제안형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외형적 성장위주에서 탈피해서 혁신적 원가절감, 수익성 위주 수주심사, 리스크 관리시스템 강화를 통해 재무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내실경영 정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조직운영 방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조직운영의 효율성 및 생산성 강화를 실천하겠다”며 “과거 고도 성장기에는 인력과 조직 확대를 통한 성장방식이 유효했으나 저성장기에는 조직혁신과 인력운영의 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리의식을 바탕으로한 신뢰구축과 참다운 인재경영의 실천을 통해 대우건설의 가치를 높이는 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1952년 경상남도 마산 출생인 박창민 신임사장은 1979년 현대산업개발을 통해 건설업에 입문해 해운대 아이파크, 수원 아이파크 시티와 같은 굵직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개발담당 상무에 오른 후 2011년 사장에 올랐다. 2014년 말 퇴임했고 현재까지 상임고문으로 근무했다. 2012년부터 4년 간 대형 건설사 모임인 한국주택협회 회장도 역임했다.
현대산업개발 사장으로 재직하며 건설업 전반의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탄탄한 흑자경영의 기반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임직원들과의 격의없이 소통하는 소탈한 성격의 ‘덕장형 리더십’을 소유해 수시로 임직원들과 만나 의견을 경청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등 소통과 교감을 중시하는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은 박 신임사장의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대우건설 임직원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 앞에 대우건설의 신임 사장으로서 취임인사를 드리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함과 동시에 양어깨에 무거운 사명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것은 43년의 유구한 전통과 함께 국내 최고 건설사로 우뚝 선 대우건설의 역사에서 최초로 외부인사가 사장으로 선임된 것에 대한 대내외의 기대와 함께 우려 또한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저는 대우건설 고유의 가족문화에 대하여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관심과 존경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저도 여러분과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가족은 서로를 북돋아 주고 감싸주며, 어려운 일에 봉착했을 때는 온 가족이 한마음으로 그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천륜으로 맺어진 관계입니다.
저와 여러분 간에도 이러한 관계가 될 수 있도록, 제가 먼저 여러분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겠습니다. 대표이사 사장 이전에 ‘대우건설 가족’의 일원으로서 마음과 귀를 열고, 손을 내밀겠습니다. 하나 된 마음으로 ‘대우건설’, 우리 고유의 기업문화를 계승·발전 시켜나갈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의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임직원 여러분, 현재 건설업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은 우리에게 힘든 도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내 경제성장률 하향조정, 브렉시트 및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불안한 거시경제 지표에 더하여, 조선·해운업에 이어 정부의 건설업 구조조정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하여 현재의 회사실적을 받치고 있는 주택경기도 향후 2-3년 이내에 하락반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성장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논의는 오래 전에 시작되었지만, 과연 회사의 전략과 제도가 미래 지향적 변화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지는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져 보아야 합니다. 중국 한나라 고서에 ‘경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거문고라 할지언정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줄을 팽팽히 다시 당겨야 한다는 뜻으로, 우리 역시 현재에 안주하여 체질개선을 이루어 내지 못한다면 제 아무리 리딩 건설사라 할지라도 경쟁에서 도태되고 말 것입니다.
대우건설은 과거 위기와 도전의 상황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국내 1위의 건설사로 우뚝 섰던 자랑스러운 역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의 1등 DNA를 다시금 되살려,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의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사항을 실천 하겠습니다.
첫째, 사업 수익성 강화를 통한 재무안전성 개선입니다. 단순 시공위주의 관행을 벗어나 서비스 컨텐츠를 융합한 플랫폼-비지니스 기반의 종합부동산 회사로 변신을 도모하여, 저성장기 지속적인 고부가가치 성장동력을 창출토록 하겠습니다. 해외사업도 저마진 최저가 경쟁을 지양하고, 핵심역량 중심으로 Value Chain 확대 및 기획제안형 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수익성을 제고토록 하겠습니다. 또한 외형적 성장위주 정책에서 근본적으로 탈피하여 혁신적 원가절감, 수익성 위주 수주심사, Cash Flow 기반 목표관리, Risk 관리시스템 강화를 통해 재무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내실경영 정착에 힘쓰겠습니다.
둘째, 조직운영의 효율성 및 생산성 강화입니다. 과거 고도 성장기에는 인력과 조직 확대를 통한 성장방식이 유효했으나, 저성장기에는 조직혁신과 인력운영의 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 더욱 중요합니다. 아프리카 속담에‘병을 숨기는 자에게는 약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조직 내 효율성과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강화하여, 건강한 조직으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셋째,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한 신뢰구축입니다. 기업의 기본은 정직함에서 비롯되어야 합니다. 그 어떤 기업이라도 잘못된 윤리의식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다면 도태되고 맙니다. 저는 대우건설이 모든 분야에서 투명성을 확보하고, 법과 도덕의 원칙에서 운영되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의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게 경영활동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기업의 지속적 성장발전을 위한 전제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넷째, 참다운 인재경영의 실천입니다. 위대한 기업의 성공요인에는 언제나 인재가 있습니다. 옛 한나라의 유방이 초나라 항우에게 인정받지 못했던 한신의 재능을 꿰뚫고 높이 등용하여 천하통일을 이룰 수 있었듯, 기업의 성공 역시 전공·학연·지연의 편견 없이 우수한 인재들을 끊임없이 모을 수 있는 시스템이 뒷받침 되어야만 합니다.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관리자급 이상 선배들의 경청과 후배육성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젊은 후배들의 의견은 비록 설익고 어설플지라도, 조직의 미래를 위한 새롭고 참신한 가치입니다. 후배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의견을 개진해 나가고, 성장할 수 있도록 경청하고 격려합시다. 존경받는 임원, 존경받는 선배가 되어, 지금의 젊은 후배들이 다시 그들의 후배에게 존경 받을 수 있는 대우건설의 아름다운 전통이 계승될 수 있도록, 제가 먼저 앞장서 참다운 인재경영을 실천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의 동료로서 가족으로서 함께 힘을 모아 더 나은 대우건설의 미래를 위한 중차대한 역할과 책임을 나누어 가려고 합니다. 외부의 인정을 넘어 우리 스스로가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대우건설을 만들기 위해 저는 여러분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저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리 험난하고 어려운 길이라도, 대우건설 가족 여러분들의 서로를 향한 믿음과 조직에 대한 헌신을 믿기에, 저는 우리가 함께 가는 그 길에 언제나 가장 앞장 서 있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과 가정에 언제나 행복과 건강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 8. 23
㈜ 대 우 건 설
사장 박 창 민
김성배 기자 ksb@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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