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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한진해운 청산 시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 발생

해운업계, 한진해운 청산 시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 발생

등록 2016.08.29 19:06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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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법정관리 될 경우 정상적인 운항 어려워부산지역 경제 휘청일 수도

사진=한국선주협회 제공사진=한국선주협회 제공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받을 경우 회생이 아닌 청산으로 이어질 것 경우 부산지역 경제는 물론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해상수송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정책세미나'에서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상근부회장은 한진해운 법정관리 결정시 파급 영향에 대해 “회생절차시 부정기선 서비스와 달리 불특정 다수 화물의 물류중단과 중첩적인 소송으로 서비스 공급 재개가 불가능해져 결국 청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한진해운 청산 시 관련 업계와 사회에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한진해운 매출 소멸과 환적화물감소, 운임폭등 등으로 연간 17조원대의 손실이 발생하며 부산지역 해운항만업게 2300여명의 일자리도 감소할 것이라 추산했다. 또한 국내금융기관 차입금과 항만 및 업체 미지급금, 선박금융, 100여개 지역 농협, 공제회, 신협 보유 사모사채 등 약 3조원 대의 국내 채권 회수가 불가능해지며 육·해상 물류 전반에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 예상했다.

30여년간 구축해온 전세계 서비스 네트워크를 잃는 것도 큰 문제로 꼽았다. 김 부회장은 “한진해운은 100여척의 컨테이너선과 11개의 터미널, 23개의 해외현지법인과 100여개의 영업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 90여개 항만을 연결하는 74개의 서비스 루트에 연간 400항차 이상의 정기선 해상운송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며 “혹자들은 1개 서비스 루트를 유지하는데 1조5000억원이 소요된다고 보고 있어 이를 환산하며 한진해운 청산시 100조 이상의 손실을 입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운임 인상도 문제다. 선주협회는 한진해운 청산시 해외 선사들간의 치킨게임이 심화되면서 미주운임은 1184달러에서 2433달러로 2배, 구주운임 620달러에서 2366달러로 4배 가량 인상할 것이라 추정했다.

이와 함께 김 부회장은 한진해운 청산시 현대상선이 이를 모두 수용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해운업계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현대상선보다 한진해운의 해상운송 능력이 더 큰 상황에서 한진해운 청산시 이를 현대상선이 모두 흡수할 순 없다”며 “현대상선은 ‘2M’ 얼라이언스에 가입했지만 입지는 좁은 편이라 의견 개시가 쉽지 않고 머스크 등 큰 선사의 입김에 위치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양창호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도 구조조정을 위해 한진해운을 법정관리 할 경우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회생절차를 개시할 경우 기업은 채권단 등에 회생 계획을 제출해야 하는데 한진해운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해져 회생 계획을 제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양 교수는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얼라이언스나 공동운항에서 파트너와 기존의 협력을 유지하기 어렵게 되고 결국 단독으로 운항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며 “한진해운 파산시 몇조가 될지 모르는 가치가 한꺼번에 사라지게 된다. 특히 그간 쌓아온 네트워크를 잃는 것은 큰 피해”라고 설명했다.

한종길 성결대 동아시아물류학부 교수도 경제적 악영향을 우려했다. 한교수는 김 부회장이 추산한 것보다 10배 이상 일자리 감소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부산지역의 경제가 입게 되는 손실을 고려했을 때 법정관리를 다시금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한진해운 청산이 확정되면 대형 화주들의 속성상 현대상선을 선택할 것이라는 근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며 “결국 대형 화주들은 대부분 한진해운에서 외국 선사로 갈아탈 것이고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고 소통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 화주들만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변화는 결국 우리에게 피해로 돌아올 것”이라며 “우선 한진해운을 살리고 향후 현대상선과 양사체제를 유지해 전세계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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