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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티니위니 ‘1조원’에 매각···재무구조 개선 청신호(상보)

이랜드, 티니위니 ‘1조원’에 매각···재무구조 개선 청신호(상보)

등록 2016.09.02 15:00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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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브이그라스와 본계약 체결중국 사업 외에 글로벌 상표권까지 모두 매각매각 후에도 지분 10% 투자해 파트너십 유지부동산 매각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기대내년 부채비율 200% 수준까지 낮출 듯

이랜드그룹의 신동기 재무총괄(CFO) 대표(왼쪽)와 이규진 M&A 총괄 상무가 2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티니위니 매각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랜드그룹의 신동기 재무총괄(CFO) 대표(왼쪽)와 이규진 M&A 총괄 상무가 2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티니위니 매각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 개선 방안으로 추진하던 여성복 브랜드 티니위니를 약 1조원에 매각했다. 이번 티니위니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이랜드그룹은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2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티니위니를 중국 패션업체인 브이그라스(V·GRASS)에 59억 위안(원화 약 1조원)에 매각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티니위니는 지난 1997년 국내에서 캐주얼 의류로 출발한 브랜드로 론칭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2004년 중국 론칭 당시 고급 여성 브랜드로서 캐릭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표방해 인기를 끌었다. 2012년에는 남성과 아동 라인을, 2014년에는 카페를 선보이는 등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2015년 기준 매출은 4218억원, 영업이익은 1120억원, 당기순이익은 863억원의 알짜배기 사업으로 꼽힌다. 중국 내에만 236개 도시에 1300개 이상의 직영매장을 갖고 있으며 전 세계 14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랜드그룹은 티니위니 신설법인을 중국 현지에 설립하고 이 법인의 지분 100%를 브이그라스에 넘기는 구조로 매각을 진행한다. 신설법인에는 중국 티니위니 디자인과 영업 인력, 중국 사업권과 글로벌 상표권 등이 포함됐다.

이랜드는 당초 중국 내 티니위니 상표권과 사업권, 디자인 및 영업 조직 등을 매각 대상에 포함시켰으나 한국과 홍콩, 대만 등 티니위니 글로벌 상표권과 사업권은 매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최종 매각 과정에서 글로벌 상표권까지 모두 매각 대상에 포함하기로 변경했다.

이 상무는 “현재는 중국 사업이 가장 크긴 하지만 매수자들이 모두 향후 글로벌 사업을 하고 싶다고 표현해 글로벌 상표권까지 매각대상에 포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티니위니 사업은 중국 의념 법인이 매장, 상제품, 소속 직원 등의 사업권을, 이랜드월드가 14개국의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매각은 우선 중국 의념이 각각 상표권과 사업권을 신설법인에 넘겨 이를 브이그라스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각가는 이랜드월드와 중국 의념이 약 1대3 정도로 나누어 가지게 된다.

이 상무는 “의념은 중국 법인이기 때문에 환율 리스크가 없고, 이랜드월드는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환전략을 통해 환차손 없이 대금을 가져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랜드는 매각 이후에도 브이그라스와의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위해 매각한 신설법인에 지분 10%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 지분 투자는 의념이 담당한다.

이 상무는 “지분 10%에 대해서는 주주 관계에 의해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대략 3년 후에 저희 입장에서는 매각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며 “같은 시장에서 일하는 양사가 경쟁사가 아닌 협력자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미로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랜드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킴스클럽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다가 지난 4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티니위니를 매각키로 결정했다. 매각 주간사는 중국 시장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중국계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선정됐다.

5월에는 투자설명서를 배포해 10개 투자자로부터 넌바인딩 오퍼를 받았고 이 중 5개를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6월과 7월에는 세부 실사와 경영진 PT를 진행해 3개의 바인딩 오퍼를 접수했고 이 중 2개사를 우선협상대상으로 뽑았다. 그리고 지난 1일 2개사 중 하나인 브이그라스와 최종협상을 완료하고 2일 새벽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규진 이랜드그룹 M&A 총괄 상무는 “브이그라스는 경영진 프레젠테이션 당시 회사 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던 회사”라고 전했다.

브이그라스는 난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백화점 중심의 고급 여성복 브랜드 2개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회사이기는 하지만 이랜드에 비해 아직 큰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티니위니를 인수하게 되면 중국 전국 사업이 즉시 가능해지고 이랜드가 가진 35년 이상의 패션업력과 노하우, 시스템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 계약 체결을 마친 티니위니 매각은 연내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약 4000억원의 매출을 차지하는 티니위니를 매각하더라도 중국 패션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것이 이랜드그룹 측의 계획이다.

이랜드그룹은 티니위니 외에도 매출 1000억원 이상의 브랜드를 7개 보유 중이다. 대표적으로 뉴발란스는 중국에서만 5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고 영업이익도 1000억원이 넘는다. 브랜드 이랜드도 4000억원 이상의 매출,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우량 브랜드다. 이외에 스코필드, 로엠 등도 매출 1000억 이상을 기록 중이다.

이들 브랜드는 현재 일선 도시에서 유통 중이지만 2~4선까지 유통망을 내려 확장하고 O2O 전략을 강화하는 등 티니위니로 인해 빠지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커버하겠다는 목표다.

이랜드그룹은 이번 티니위니 매각으로 1조원의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그룹 연결 부채비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진행 중이던 킴스클럽 매각은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303%에 달했던 연결 부채비율은 티니위니 매각 후 220%로 떨어지게 된다. 현재 공개매각을 진행중인 홍대, 합정, 강남 부동산 자산의 매각이 마무리돼 4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확보하면 내년 부채비율은 200% 초반대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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