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천억 브랜드 성장2020년 매출 2천억 목표유럽·홍콩·중국 등 진출 목표
국내에서 명품 이미지를 쌓아온 구호는 축적된 디자인과 상품력을 토대로 패션산업의 성지인 뉴욕에서 한국 패션의 우수성을 검증 받겠다는 각오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여성복 구호가 지난 14일(현지 시간) 뉴욕의 패션과 예술의 거리 소호(Soho) 지역에서 2017년 봄·여름 시즌 신상품 론칭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버그도프 굿맨(Bergdorf Goodman), 니만 마커스, 조이스(Joyce), 프랑스 봉 마르쉐(Bon Marche), 영국 하비 니콜스(Harvey Nichols), 캐나다 홀트 렌프루(Holt Renfrew), 홍콩 레인 크로포드(Lane Crawford) 등 글로벌 주요 백화점 바이어·패션 디렉터와 함께 전(前) CNN 앵커 앨리나 조(Alina Cho) 등 유명 인사, 패션 관계자, 현지 언론 등 유관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뉴욕 법인에서 오는 23일까지 쇼룸을 운영하고 바이어와 프레스를 초청해 구호를 소개할 예정이다.
지난 2003년 브랜드 론칭한 구호는 국내 백화점 시장에서 신장율 1위, 평당 효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주요 백화점 여성 캐릭터존에서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올해는 전년보다 33% 이상 신장하면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구호는 뉴욕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해 2020년에는 매출 2000억원을 달성, 글로벌 여성복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구호는 브랜드의 특징인 미니멀리즘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상품을 중심으로, 미국 컨템포러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7년 봄·여름 시즌 신제품은 서커스(Circus)에서 영감을 받아 텐트, 광대, 풍선 등을 토대로 아이템별로 포인트를 주어 디자인 됐다.
이와 함께 구호는 시그니처 상품인 H실루엣 코트를 비롯, 슈트 ‘에딧 라인’, 콤피(Comfy) 슈즈 등 시즌리스 아이템으로 구성한 ‘캐리 오버(Carry Over)’ 라인, 디자이너 감성을 토대로 제작한 ‘컬렉션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구호의 에딧 라인은 재킷, 스커트, 팬츠 위주의 평이한 슈트가 아닌 편안하고 새로운 슈트를 원하는 젊은 감성을 추구하는 여성 직장인을 타깃으로, H 라인과 미니멀한 디자인의 슬리브리스 원피스, 더블 브레스트 재킷, 테일러드 롱 코트 등 포멀 상품으로 구성됐다.
또 구호는 해외모델 피팅 연구를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 사이즈 체계도 개발했다. 예를 들어 아우터의 경우는 한국인 체형보다 어깨 넓이와 소매통은 줄이는 반면 소매 기장과 총 기장은 늘리는 식으로 북미, 유럽 여성에게 최적화 한 실루엣을 만들었다.
구호는 이번 뉴욕 진출을 토대로 미국 주요 백화점 입점은 물론 중국, 홍콩, 유럽 각지의 주요 온 ·오프라인 편집숍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뉴욕 법인과 함께 유통 채널 다각화 작업을 추진해가고 있으며, 미국 현지 패션 트렌드와 영업, 마케팅, 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법인을 적극 활용, 글로벌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윤정희 삼성물산 패션부문 여성복 사업부장은 “구호의 첫 글로벌 프리젠테이션이 뉴욕 패션위크를 주관하는 미국패션협회(CFDA)의 공식 스케줄에 소개되는 등 한국 브랜드의 글로벌 패션시장 진출을 알리게 된 것은 우리 패션사에 매우 뜻 깊은 한 걸음이라고 생각된다”며 “뉴욕을 시작으로 유럽, 중국, 홍콩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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