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당시 남몰래 후원최근 출판 비용도 지원
최근 출간한 ‘로버트 김의 편지’ 출판기념회를 위해 한국을 찾은 김씨는 과거 어려운 시기에 남몰래 도움을 주고 이번 책 출판 비용을 선뜻 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김승연 회장을 찾았다.
김씨는 1996년 미국 해군정보분석관으로 근무하던 당시 한국정부가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나 미국 정부가 한국 측에 알려주지 않은 정보 등을 주미대사관에 알려준 혐의로 체포돼 징역 9년에 보호관찰 3년형을 받았다.
당시 김씨에 대한 사연을 접한 김승연 회장은 가장의 부재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가족들의 생활비를 남몰래 지원했으며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 같은 미담은 2005년 보호관찰 집행정지로 자유의 몸이 된 뒤 한 라디오방송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지난 일들을 얘기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김씨는 당시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한화 김승연 회장께서 상당히 오랫동안 뒷바라지해 주셨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20년 전 선생님께서 겪은 고초를 언론으로 접하면서 많은 국민들은 선생님께 ‘빚을 졌다’는 생각했고 저 역시 작은 뜻을 전한 것도 그런 마음에서였다”고 전했다.
또 “조국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담은 편지들을 모아 고국에서 출판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의 창업이념이 기업의 경영활동으로 국가에 보답하자는 ‘사업보국’”이라며 “‘성공해서 고국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신념과도 뜻을 같이 한다”고 언급했다.
김씨는 2005년 10월 보호관찰 집행정지로 자유의 몸이 된 뒤 그 해 11월부터 지난 2014년까지 8여년간 매주 지인과 후원자들에게 편지를 썼다.
편지에는 국방·안보 뿐 아니라 교육·정치·역사·시민의식·복지·노사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한국 사회에 대한 문제인식과 발전방향에 대한 조언을 담고 있다.
최근 김승연 회장의 지원으로 그 동안 썼던 편지 중 80여편을 추려 ‘로버트 김의 편지’를 출판했으며 지난 21일 서울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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