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한미약품 늑장 공시논란에 내부자 거래 조사 착수

호재 공시에 이은 악재성 재료를 늑장 공시해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약품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거래 가능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2일 지난달 30일 한미약품의 호재 공시 뒤 악재 공시로 주가가 출렁인 것과 관련해 내부자 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중심으로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의 지난달 30일 공매도량은 10만4327주로 한미약품이 상장된 2010년 7월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날 한미약품은 개장 직후인 오전 9시29분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작년 7월 맺었던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갑작스러운 악재 공시에 투매성 물량이 쏟아져 나오자 이날 주가는 18.06%나 급락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때문에 개장 초 오름세를 보이던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적지 않은 손실을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전날인 29일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과 1조원 규모의 표적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손혜는 더 할 것으로 보인다.

사태가 붉어지자 한미약품측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늑장 공시에 대해 “공시를 위한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지연됐을 뿐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거듭 해명하고 있다.

안민 기자 pete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