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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민 한미약품 회장의 R&D 신화··· 또 ‘1조’ 잭팟

임성민 한미약품 회장의 R&D 신화··· 또 ‘1조’ 잭팟

등록 2016.09.30 10:49

수정 2016.09.30 11:09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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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넨텍과 표적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적자 속에서도 뚝심 세우며 연구투자 매진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와 무려 8조원 규모의 초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제약업계의 ‘신화’를 이뤄낸 임성민 한미약품 회장이 올해도 대박성과를 이뤄냈다.

한미약품은 다국적제약사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과 1조원 규모의 표적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계약금 8000만 달러(879억원) 외에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등에 성공할 경우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8억3000만 달러(9120억원)를 받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은 면역질환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와 더불어 표적항암제 시장에서도 더욱 존재감을 나타내게 됐다.

특히 전 세계 제약업계를 휘어잡고 있는 스펙트럼·일라이릴리·베링거잉겔하임·사노피·얀센과 이미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으로 또다른 강자인 로슈와도 사업 파트너 관계를 형성하게 됐다.

이번에 기술수출된 표적항암신약 HM95573은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 6년도 안 된 신약후보다. 지난 2010년 중반 개발이 본격화된 이후 2015년초 국내임상1상에 돌입했다. 이후 해외로 눈을 돌려 2015년 미국암학회에서 전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올해 1월 JP모건 컨퍼런스, 지난 6월 세계 최대 임상종양학회인 ASCO에서 임상1상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짧은 시간내 임상돌입, 해외학회 발표를 이어가며 프로젝트 시작부터 약 6년만에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한 것이다.

이런 한미약품의 꾸준한 기술수출 성과는 회사 고유의 연구개발(R&D) 투자정책 덕분이다.

한미약품은 전체 매출액 대비 14%에 해당하는 1871억원을 R&D에 투자해오고 있다. 임 회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전폭적인 R&D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약국경영으로 시작한 임 회장은 회사이름을 한미약품공업으로 바꾸고 88년엔 증권시장에 상장시키기도 했다. 또 2013년에는 코스피 상장 제약사 중 최초로 ‘연간 R&D 투자액 1천억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임성기 회장은 “R&D는 제약사의 생명”이라고 거듭 강조해왔다. 첫 기술수출 이전엔 5년간 계속 적자였다. 그는 “다국적기업은 1년에 10조 정도를 R&D에 투자하지만 우리는 분수에 맞는 전략이 필요했고 그런 전략을 발굴해 나갔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작년 8조원의 기술수출 신화를 만들어내고 그동안 고생한 직원들에게 자신이 갖고 있던 1100억 규모의 주식을 무상증여해 제약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한미약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는 이유는 또 있다. 서로 다른 2가지 이상의 의약품을 하나로 만드는 ‘복합신약 제재 기술’에 도전해 글로벌 제약사인 MSD·사노피 등과 공동 결과물을 창출하고 있다.

이같은 한미약품의 성과는 제약업계의 자극제로 작용했다. 제약업체들은 지난해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이후 일제히 R&D투자를 늘렸다.

그는 “신약개발은 1년만 중단해도 제품의 가치가 절반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회사가 적자를 기록해도 R&D 투자만큼은 중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본사한미약품 본사


이지영 기자 dw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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