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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지옥’ 오간 한미약품··· 개미만 울었다

‘천당·지옥’ 오간 한미약품··· 개미만 울었다

등록 2016.09.30 11:00

수정 2016.09.30 11:02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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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1조대 기술수출 계약 체결" 공시하루 만에 8000억대 계약 취소 발표시간외·개장 직후 매집한 개인 피해 불가피外人·기관은 전날부터 매도규모 늘려 '대조'

전날 1조원대 기술수출 계약 사실을 공개한 뒤 장 초반 급등세로 출발했던 한미약품이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10% 이상 폭락하고 있다. 오전 9시29분 정정공시를 통해 작년 7월에 맺은 80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발표한 직후 벌어진 일이다.

하지만 눈깜짝할 사이 벌어진 주가 급등락의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투자자의 몫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개인들은 하루 전 기술 수출 계약 소식을 전후해 매수에 나섰지만 추가 상승은 커녕 오히려 대규모 손실만 입었기 때문이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6분 현재 한미약품은 전 거래일 대비 6만6000원(10.65%) 빠진 55만4000원에 거래중이다. 전날까지 10거래일 중 9거래일 동안 상승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불과 한 시간 동안 주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것이다.

개장 초반만 해도 한미약품의 주가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개장 전부터 전날 미국 제넨텍(Genentech)과 경구용 표적항암제에 대한 총 9억1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 소식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개장 후 30여분이 지난 9시30분을 전후해 10% 이상의 급락세로 전환했다. 회사 측이 지난해 맺은 대규모 신약 수출 계약이 취소됐다는 공시를 낸 직후였다.

시장에서는 한미약품 주가를 놓고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거래량 폭등으로 동적 변동성완화장치(VI)까지 작동했으나 해제 후 낙폭이 더욱 확대되는 등 후폭풍이 여전했다. 동적 VI는 장중 특정 호가에 의한 단기간 가격 변동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로 발동시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시간외 시장과 장 초반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의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미 연이은 메가톤급 기술이전 계약으로 고공행진을 경험했던 만큼 고점 대비 20% 넘게 빠진 한미약품 주가가 다시 재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던 게 사실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소액투자자인 개인의 피해가 클 전망이다. 개인은 전날 40억원 가량 순매수에 나섰고 이날 역시 개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전날 각각 10억원, 34억원 가량을 순매도한데 이어 이날 매도 규모를 더욱 확대하는 등 개인과는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하루 사이에 상반된 공시가 나온 데 대해 고의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긍정적 인슈가 부정적인 공시 이후 나오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신규계약 체결 공시로 물량이 집중된 이후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대규모 계약 해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보력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미약품의 경우 과거 1차 신약 정보 공개 과정에서 공시정보를 미리 빼돌려 관련자들이 실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는 점도 이 같은 논란을 부추기는 배경 가운데 하나다.

일단 한미약품 측은 기술수출 계약이나 해지 모두 상대방 통보를 받은 후 그 결과를 공시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기술 이전계약 해지의 경우 전날 통보를 받았고, 계약종료일을 감안해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공시 시점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향후 추가 계약 뿐 아니라 지난해까지 맺은 대규모 기술수출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선을 거두기 힘들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 전업 투자자는 “전날 호재를 기반으로 신용 또는 미수 방식으로 매집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은 이미 큰 피해를 봤을 것”이라며 “공시 시점에 대한 회사 측의 새심한 판단이 아쉽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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