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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 승부수 던진 朴대통령, 혹 떼려다 붙이나

‘개각’ 승부수 던진 朴대통령, 혹 떼려다 붙이나

등록 2016.11.02 16:04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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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경제부총리·안전처장관 인적쇄신靑 “책임총리제 구현···사실상 거국내각”“졸렬한 방식, 불통 변함없어”···與野 성토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최순실 사태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이 2번째 인적쇄신을 통해 정국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주요 국무위원을 교체하고 책임총리 임명을 통해 권한을 분산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여야가 공히 요구하는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특유의 ‘불통’을 다시금 드러냈다는 부정적 평가가 적지 않다. 혼란 상태의 여당과 공세를 늦추지 않는 야당 사이에서 내우외환의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대통령이 신임 총리에 김병준 국민대 교수, 경제부총리에 임종룡 금융위원장, 안전처 장관에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불과 3일 전인 지난달 30일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정무·홍보수석을 비롯해 ‘문고리 3인방’ 비서관들을 모두 교체했다. 여기에 이날 개각까지 박 대통령으로서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인적쇄신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로 분석되지만 박 대통령의 희망대로 정국이 흘러갈 가능성은 미지수다.

우선 야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이번 개각이 충분치 않은 것을 넘어서 사태 수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인사청문회 보이콧까지 거론하며 날선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 개각을 인정할 수 없다”며 “국회 동의절차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역시 “아직도 위기 현실을 안이하게 생각하는 ‘오기 내각’”이라며 “사실의 초점을 호도하려는 정치공학적 대응”이라고 질타했다.

여당 내 비박계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정병국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내각 인선은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야당과의 일체 협의가 없는 상황에서의 일방적인 발표는 대통령의 변함없는 불통만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청와대는 이번 개각을 통해 책임총리제를 구현하고 여야의 의견을 수렴해 국무위원을 구성하게 되면 거국중립내각의 취지에 부합한다는 항변이다.

그러나 비판의 목소리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물론이고 이미 등 돌린 민심이 되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형 파문으로 인해 하야와 탄핵 요구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이 정도 물갈이로는 성난 여론을 달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더구나 여소야대 구도 속에 야당의 협조를 얻지 못할 경우 국정 운영의 동력을 되살리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재정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자신을 둘러싼 게이트 의혹을 희석시키기 위해 국민을 상대로 저급한 술수로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대통령인 것을 거듭 증명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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