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절반 이상 물갈이 예정···친정체제 구축 나서나거래소 “조직 쇄신 목적”, 일부 임원 불만 많아
16일 거래소 등에 따르면 정찬우 이사장은 상무급 임원 14명(상무 11명, 상무급 전문위원 3명) 전원에게 사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표 제출은 정 이사장의 지시 아래 남은 임기와 관계없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급 인사 전원에게 사표를 수리한 것은 김봉수 전 이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일괄 사표 제출로 인해 상당 수의 임원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 거래소는 1개 본부에 2~3명의 상무가 재직하고 있다. 이를 1본부 1상무 체제로 바꾸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임원 절반 가량의 사표가 수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이번 일괄 사표 제출은 정 이사장의 조직 장악력 높이기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취임 직후 터진 ‘최순실 게이트’로 그간 복지부동했던 그가 인사권을 무기로 친정체제 구축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 관계자는 “인적 쇄신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이 취임사를 통해 조직 개혁을 공헌했기 때문이다. 정 이사장은 “각 본부가 자율적으로 시장의 운영방향을 정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을 시장운영에 반영할 수 있도록 의사 결정 권한을 위임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독립채산제로의 준비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또 다른 관계자도 “많은 수의 임원들의 계약이 올해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직원 숫자보다 임원 수가 많다는 지적이 있어왔기 때문에 이번 인사가 조직 슬림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단 그는 “추후 사태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만약 정 이사장의 인사 목적이 친정 체계 구축이라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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