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자 강력한 보호무역 시사NAFTA·한미FTA 등 자유무역 축소美공장 완성차 업체들도 피해 우려돼수출단변화·고부가가치제품 확대 필요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개최한 ‘트럼프 통상정책과 주요 업종별 영향 전망 세미나’에서 철강산업에 대한 발표를 맡은 이윤희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산업에 대한 규제 강도를 늘리고 방법도 다양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선거 기간 동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철폐,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을 언급했다. 이같은 보후무역주의 정책이 그대로 실현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현실화된다면 국내 철강업계가 받는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보호무역 정책으로는 반덤핑 관세 부과와 세이프가드 두가지가 있다. 국내외 통상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자가 ‘슈퍼301조’와 같은 강력한 보호무역법을 부활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트는 관세 부과, 수입 제한 등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을 휘두를 수 있게 된다.
NAFTA 철폐와 한미FTA 재협상 등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철강업계는 물론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피해도 우려된다. 미국은 국내 생산 철강재의 13%가 수출되는 주요 단일시장으로 관세장벽이 형성될 경우 국내 업체들이 수출 감소는 불가피하다.
또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미국의 국내 완성차 공장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기 위해 멕시코에 가공센터 등을 구축해놓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NAFTA 철폐 등의 공약을 현실화하면 멕시코산 제품에 관세가 붙으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미국 보호무역 확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등의 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따라 한중 업체들은 미국을 대신할 제3국으로의 수출을 확대하는 상황이 나타나게 된다. 결국 미국을 제외한 동남아시아 등에서 한중 업체들이 출혈 경쟁을 벌이면서 최근 개선되고 있는 수익성 개선 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은 대미 수출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중국 등 경쟁국이 따라오지 못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제품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포스코는 WP(월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수출 주력 품종으로 키우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미국과의 소통 채널을 지속적으로 가동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미국 철강업계의 제소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연례재심, 행정심판, 세계무역기구 제소 등에도 체계적으로 대응할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한편 트럼프 정부의 인프라 구축 확대 정책이 철강 수요를 확대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미국 정부의 인프라 확대와 보호무역이 자국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인 만큼 국내 업체들의 수혜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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