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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절벽 계속 “생존하는 기업이 이긴다”

[2017 벽을 넘어라/중공업]수주절벽 계속 “생존하는 기업이 이긴다”

등록 2017.01.03 09:33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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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목표 대폭 낮추고도 미달성업황 개선때까지 생존사투 벌여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사진=뉴스웨이DB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사진=뉴스웨이DB

글로벌 조선 업계에 극심한 불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조선 빅3의 2016년 수주실적도 바닥을 쳤다. 2017년에도 극심한 수주절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절벽을 뛰어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요구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의 2016년 수주 실적은 당초 목표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특히 수주절벽을 감안해 당초 목표치를 대폭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달성률은 미미한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초 수주 목표액을 195억달러로 세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연말을 앞둔 11월에 목표액을 95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연말이 다가온 상황에서 목표액을 조정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그만큼 올해 상황이 녹록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은 11월 말까지 총 71억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목표를 대폭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것이다. 이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도 마찬가지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연초 125억달러 수주를 기대했지만 상반기에 단 한건의 수주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이를 53억달러로 낮췄다. 그럼에도 현재 수주액 8억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우조선 역시 당초 수주목표를 108억달러로 제시했지만 자구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62억달러로 조정했다. 현재까지 수주실적 16억달러로 역시나 목표치에 턱없이 부족하다.

국내 조선업계가 혹독한 한해를 마무리했지만 2017년에도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2016년까지는 수주절벽 속에서도 과거 확보한 일감으로 조선소를 운영해 나갔지만 이제는 진짜로 일감이 떨어질 정도의 위기 상황에 처한 것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2016년 11월 말 기준으로 한국의 수주잔량은 2046만CGT로 2003년 6월말(1897만CGT) 이후 13년5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추가 수주가 이뤄지지 않으면 조선소 일감이 바닥나는 낭떠러지에 몰려 있는 셈이다.

하지만 2017년도 2016년 만큼이나 극심한 수주가뭄이 예상되고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극심한 수주절벽은 2017년에도 이어지다가 2018년 상반기 이후로 본격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조선 업계는 생존을 위한 힘겨운 사투를 이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 빅3는 당장 내년 수주목표부터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분사가 이뤄지는 만큼 각 사업부별로 수주목표를 세우게 되며 특히 조선·해양 부문에서 올해 수주 실적 수준으로 대폭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은 2017년 수주목표액을 2016년 목표액인 62억달러 이상으로 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재 수주 실적을 감안하면 오히려 낮출 가능성도 있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3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수주가 내정돼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올해 목표치인 53억달러에서 다소 높일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또한 조선업계는 극심한 수주절벽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계획 이행에도 박차를 가하며 주력 사업 위주의 구조조정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까지는 일감이 남아 있는 상황인 만큼 수주 환경이 개선될 때까지 최대한 버티기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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