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0원 내린 1162.5원으로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14일(종가기준)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일 트럼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달러화 강세가 과도하다”며 “이로 인해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전일 아시아 시장부터 달러지수가 100포인트선까지 반락하는 등 지난해 12월 상승분을 전부 반납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발언도 약달러에 일조하고 있다.
실제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일 “급격한 인플레 압력이 존재하지 않으며 최근 달러 강세가 수입물가 하방압력 및 국내 제품 가격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역시 재정정책의 경기부양 효과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으며 점진적 금리인상을 강조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트럼프의 강달러 불만 표시와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적 발언에 정책기대 및 통화정책 가속화 우려로 인해 경직됐던 달러화 하방압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원화가 올해 3번의 금리인상과 트럼프 정책 우려를 가장 크게 반영했던 신흥국 통화 중 하나였던 만큼 조정 속도도 가파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여전히 20일 취임식을 앞두고 미 재정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추가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며 “수입업체 결제수요를 비롯한 달러화 실수요 유입 가능성도 낙폭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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