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 추가적인 주식 매입 가능성 높아롯데그룹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도 주목지배구조 개편 핵심에는 호텔롯데 상장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23~26일 사흘에 걸쳐 롯데제과 주식 4만180주를 장내 매입했다. 주식 취득 이후 신 회장의 지분율은 9.07%까지 상승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롯데제과는 전일 대비 5.81% 상승한 22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초와 비교해 약 30%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최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분 매입에 대해 전문가들은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앞두고 신 회장이 그룹 내 지배력 강화에 나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는 지난달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분할과 합병, 분할합병 등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416개였던 순환출자 고리를 83.9% 해소하며 67개로 줄였다. 남은 계열사 가운데 54곳은 호텔롯데-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상사-한국후지필름-롯데쇼핑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형성 중이다.
신 회장의 추가적인 롯데제과 주식 매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근 신 회장은 KEB하나은행과 롯데쇼핑 주식 95만주에 대한 신규 담보 대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1000억원 규모로 이번 롯데제과 지분 매입에 활용한 8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900억원가량이 남은 상태다.
현재 롯데제과는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지분을 7.86% 보유 중이다. 또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그룹 내 식품 계열사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로 롯데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그룹 측은 지주사 전환의 핵심인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력한 시나리오에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를 상장시키고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계열사들과의 합병을 통한 그룹 수직계열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호텔롯데는 지주 역할을 하고 유통 계열사 지분은 롯데쇼핑으로, 음식료 계열 지분은 롯데제과로, 화학 계열사 지분은 롯데케미칼로 이동하면 관련 사업의 수직계열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 보유 계열사의 지분이 활용될 전망이다. 주식 거래를 통해 현재의 복잡한 지분 관계 정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롯데그룹은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이후 투자회사를 따로 합병하는 방식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호텔롯데를 상장 시킴으로써 한국 롯데를 독립적인 구조로 운영하기 위한 지배구조 변환이 일어날 것”이라며 “호텔롯데 투자회사와 롯데쇼핑 투자 지분이 주축이 된 지주회사와의 합병을 통해 신 회장의 지배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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