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FI 통해 인수자금 1조 확보中업체로의 매각 등 관련 불확실성 해소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는 현재진행형실적 회복·재무 리스크 관리 여부가 관건
9일 업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재무적투자자(FI) 등을 통해 금호타이어 인수에 필요한 1조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아시아나 측 역시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사실상 금호타이어 인수를 공시화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금호타이어를 둘러싼 인수 관련 불확실성은 모두 해소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매각 초반 인수적격후보 5곳 가운데 4곳이 중국계 업체로 구성돼 국부 유출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금호타이어 지분 42%를 보유한 우리은행·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달 매각 입찰을 통해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회장이 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한 자금을 확보해 금호타이어를 만든 오너 일가가 회사를 다시 인수하게 되면서 인수 주체와 관련된 논란은 대부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2014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꾸준히 악화된 실적 역시 빠른 경영정상화를 통해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 인수 과정에서 박 회장이 대규모 차입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선 만큼 재무구조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앞서 채권단은 우선매수구청권을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없도록 설정해 박삼구 회장이 그룹 자본이나 다른 투자자와의 컨소시엄을 동원하지 못하게 원천봉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자신이 직접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운 뒤 FI에게 돈을 빌리는 방식을 차용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재무적 부담이 그룹 전체는 물론 금호타이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과거 박 회장이 금호그룹에 대한 경영권을 빼앗긴 과정과도 일맥상통한다. 당시 금호그룹은 매물로 나온 대우건설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계열사들의 자산과 매출을 담보로 무리하게 돈을 끌어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금호타이어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박 회장 역시 경영권을 내놓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실제 인수 이후 박삼구 회장이 내놓을 장기적 경영전략이 금호타이어의 향후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동종업체인 한국·넥센타이어 등에 비해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진 상황을 타개하고 인수 과정에서 조달한 자금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을 앞두고 외형 및 수익에서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회사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그대로 보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자금 조달 방식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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