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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공백’ 삼성, 글로벌 비즈니스도 차질

‘이재용 공백’ 삼성, 글로벌 비즈니스도 차질

등록 2017.02.23 09:31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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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 글로벌 주요 행사 참석불가그동안 쌓아온 인적네트워킹 약화 우려새로운 사업기회 모색에도 차질 빚어져공백 길어질수록 신규투자·인수합병 난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특검 소환.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특검 소환.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재용 부회장의 공백으로 인해 삼성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다양한 국제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며 사업기회를 모색해왔는데 구속되면서 발이 묶여버렸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2년 5월부터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지주회사인 엑소르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매년 빠지지 않고 이사회에 참석해왔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시작된 이후 출국금지를 당한 지난해 11월에는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엑소르는 오는 4월5일에도 정기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현재 구속된 상태인 이 부회장의 참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는 글로벌 자동차 전장 선두업체인 하만을 인수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의 엑소르 이사회 불참은 삼성과 하만 모두에 아쉬움을 준다. 이 부회장이 이사회 참석 후 경영진들과 심도 깊은 사업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기회를 놓치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다음 달 초에 열리는 ‘비즈니스 카운슬’ 참석도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미국 산업·금융계를 대표하는 CEO 150명이 정회원으로 있는 비즈니스 카운슬의 유일한 한국인 회원이다.

비즈니스 카운슬의 주요 참석자는 헨리 크래비스 KKR 창업주, 아자이 방가 마스터카드 CEO, 알렉스 고르스키 존슨앤드존슨 회장, 스티븐 캔더리언 메트라이프 회장, 사티아 나델라 MS CEO 등이다.

이 부회장은 과거 이 모임에서 글로벌 카드사 CEO들을 따로 만나 ‘삼성페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이 부회장의 참석이 어려운 만큼 삼성의 글로벌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 부회장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 참석도 어렵게 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3년 최태원 SK 회장의 뒤를 이어 보아오포럼의 이사가 됐다. 매년 3월 말 중국 하이난 섬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지도자들이 매년 참석하고 있어 중국 사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행사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비즈니스를 풀어나가는데 이 부회장의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는 적지 않을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구속으로 인해 이 부회장 발이 묶여버리면서 삼성의 국제 비즈니스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 구속 후 삼성전자는 기업 평판이 추락하는 등 실제적인 피해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의 ‘2017년 미국 내 기업 평판지수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49위에 머물면서 지난해 7위에서 무려 42계단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3년 동안 줄곧 10위 안에 포함돼 있었다. 삼성전자의 미국 내 기업 평판순위가 이처럼 크게 떨어진 것은 갤럭시노트7 사태와 이 부회장의 특검 수사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회장의 공백으로 인해 신규투자나 인수합병 등이 제때 할 수 없다는 점도 삼성에 미래를 어둡게 한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가전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계획 확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공장 설립은 대규모 투자와 장기간 진행해야 할 프로젝트인 만큼 이 부회장의 재가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공백 상태에서 삼성전자가 최종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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