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 만에 3.8조 이란공사 협업 수주잭팟 현대엔지 해외 수주 현재 1위, 현대건설 수주고 1위상생 협업수주 프로젝트 2000년 이후 400억달러 돌파중남미 에콰도르서 15조짜리 공동수주 기대 등 확대일로
16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까지 해외건설시장에서 7억5383만달러를 계약해 해외건설 수주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6일 취임한 성상록 사장이 무서운 기세로 대약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엔 이란에서 3조8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국내건설사가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이란 수도 남쪽으로 약 1100킬로미터 떨어진 톤바크 지역에 위치한 사우스파 가스전에 석유화할 플랜트를 짓는 프로젝트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설계능력을 높게 평가한 이란 정부가 직접 공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프로젝트의 경우 공동 수주한 현대건설 지분이 6000억원으로 성상록 사장(동생)이 정수현 사장(형님)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업계에선 평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향후 이란 뿐아니라 우즈베키스탄 등 텃밭에서 대규모 공사 수주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해외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현대건설은 UAE 원전,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 등 국내외 대형 현장에서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향후 중남미 등 대형 공사 현장에서의 매출도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건설은 그간 해외 수주잔고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약 69조원에 해외수주잔고를 보유해 업계 1위를 달라고 있다. 이는 2위인 GS건설(39조원)이나 3위 대우건설(35조원), 4위인 삼성물산(32조원)에 비해 두배 안팎으로 많은 것이다. 현대건설은 올해에도 해외에서 지역별로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공종에 집중하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에 초첨을 맞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계획으로, 2017년 수주는 지난해보다 14.5% 증가한 24조 3000억원, 매출은 지난해보다 1.4% 상승한 19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해외 신규수주 목표를 전년대비 57.6% 증가한 13조 3724억원(116억2800만달러)으로 잡고 수주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모두 해외에서 강점을보이다보니 해외에서 상생협력 성과도 눈부시다.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간 중동과 유럽, 남미, 아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협업 수주액이 최근 이란 사우스파 석유화학플랜트 프로젝트를 포함해 40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에도 15조원짜리 에콰도르 정유공장 프로젝트도 이들간 협업 수주가 사실상 예고돼 있어 올해도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간 시너지 수주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이지만 현대차그룹과의 관계로 정수현 사장과 성상록 사장이 협업으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시공을 맡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설계를 맡고 하는 형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같은 관계로 서로 경쟁하는 듯하면서도 협업하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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