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한성숙 체제 전환···설립 후 첫 여성 CEO한 대표 ‘서비스 전문가’ 평가, “기술플랫폼 기업 도약”카카오, 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 사내이사 선임조규진 사외이사 신규 선임, 로봇 등 첨단기술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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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왼쪽)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를 신임 등기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사진=네이버 제공.
카카오는 자회사 패스모바일의 송지호 대표를 사내이사로 로봇전문가인 조규진 서울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국내 양대 포털업체가 4차산업혁명을 앞두고 이사진 교체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1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그린팩토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한성숙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한성숙 신임 대표이사는 숙명여대를 졸업하고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07년 네이버에 합류했고 지난해까지 네이버 서비스 전반을 총괄하는 등 서비스 전문가로 꼽힌다. 기존 PC 기반 네이버의 모바일 변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브이 라이브(V LIVE)' 등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했다.
지난해 한성숙 대표를 내정한다고 밝혔을 당시 IT업계에서는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한 신임대표가 네이버의 서비스 전문가이긴 하지만 국내 IT업계에서 여성 CEO는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한성숙 네이버 신임대표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주주들의 의견에 귀기울이며 회사를 이끌어나갈 계획”이라며 “올해 기술플랫폼으로의 도약, 중소상공인 상생 지원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은 셋톱박스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기업인 휴맥스를 키운 한국 벤처 1세대 기업인이다. 이해진 창업자와는 벤처 사교 모임을 통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 신임 의장은 이미 다른 업체들의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어 사외이사로 선임이 불가능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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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한재희 기자.
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는 카카오 초기 멤버로 2007년부터 2014년 카카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직했다. 2015년 카카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패스(Path)를 인수하면서 운영사인 패스모바일의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사외이사로 합류한 조규진 교수는 서울대 공과대 기계항공학부에서 소프트로봇이란 첨단 기술 분야의 권위자다. 조 교수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의장과 지난해 미래기술 전문가들과 교류하면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카카오 주주총회에서 조민식 전 삼정KPMG 본부장·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피아오얀리 중국 텐센트게임즈 부사장을 기존 이사진으로서 재선임됐다. 조규진 교수를 포함 카카오의 사외이사진은 총 4명이다.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사진을 교체한 것은 4차산업혁명 속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IT업계에서는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통신, 가전 업체들도 이들 기술 개발에 매진, 시장을 선점하려 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사 수익은 인터넷 광고다. SNS 등 광고 채널이 늘어나면서 이전과 같은 고도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O2O 등에서 기술 개발과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경영진 교체 등을 통해 신산업을 보다 집중적으로 공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IT업계에서 기술경쟁이 격화되고 있는데 이는 업종 구분 없이 이뤄지며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면서 “원천기술 개발, 시장 선점 등이 중요한만큼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le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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