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 52주 신고가 경신실적개선 기대감에 환율·유가 안정세대형주 중심으로 外人 순매수 ‘꾸준’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 대비 8.63% 상승한 1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7만1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37조5500억원 규모로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코스피 2위 자리에 복귀했다.
현대차는 최근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현대차 주식 약 3250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외국인은 21일 하루에만 112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수요 회복과 신차 출시에 따른 성장 동력 회복 전망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국제유가의 반등 흐름 역시 현대차의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평균 국제유가가 4면 만에 상승 반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가의 점진적 상승과 함께 최근 수출 물량 급감으로 기저가 낮아 올해 수출 판매의 상승 반전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이날 장중 213만4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종가는 전일 대비 1.58% 상승한 212만8000원이다. 삼성전자에서 전일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은 이날 ‘사자’로 전환해 161억3600만원을 순매수했다.
일각에서는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며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시점에서 달러가 다시 큰 폭으로 반등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미국의 경제 펀더멘털은 양호하지만 다른 요인들이 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정책 기조와 유럽의 정치 환경이 대표적인 달러 약세 요인이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달러가 약할 경우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주식 매입을 지속할 수 있다”며 “단기투자 전략 수립과 관련해 외국인 매매패턴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의 달러화 약세는 단기적 현상일 뿐 장기화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달러화 약세로 연결되는 현재 상황을 정상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견해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보아 달러화가 앞으로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는 것은 경제적 인과관계를 무시한 것”이라며 “1분기가 원/달러 환율의 저점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주장했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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