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익 증가 전망으로 업종 대장주 상승세환차익 노린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이어져사상 최고치 2231 돌파 가능성도 관심
22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08포인트(0.46%) 하락한 2168.30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 조정의 영향으로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수 상승 탄력은 둔화됐지만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대부분의 전문가는 향후 2200선 돌파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그간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증시 상승 시기에서 배제됐던 코스피의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평가다. 이에 2011년 4월 27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2231.47 돌파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종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최고치는 같은 해 5월 2일 기록한 2228.96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2200선, 연말까지 2350선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기업이익 증가에 따른 것으로 업종별 대장주들의 상승세 역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최근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코스피 강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각각 213만4000원과 17만1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지난 8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최근 시가총액 2위 자리에 복귀했다. 대장주들의 상승세에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큰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3조5000억원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환차익을 노린 베팅과 기업이익 상승 전망 등이 외국인들의 ‘사자’ 행진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점의 문제이지만 올 상반기 2200선 돌파가 가능해 보인다”며 “그간 대내외 불확실성에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던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최 센터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재정정책 추진에 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안으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환율 변동성이 높아지게 되고 원/달러 환율은 더 내려갈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승세가 멈추기는 했으나 전체적인 시장의 전망은 좋게 보고 있다”며 “기업 이익 전망과 밸류에이션이 좋고 상대적으로 미국 시장에 비해 저평가돼있는 부분이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기업 이익이 실제로 상승세로 돌아설지는 지켜봐야 하고 국제유가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낙관만을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새로운 대통령이 나오는 시기에 맞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지 연구원은 “오는 5월부터 향후 1~2년간 주식시장은 미국 기준금리 방향성과 동일하게 진행되며 초강세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며 “새로운 정부의 리더십이 가장 크게 발휘되는 1~2년 차에 금리 인상기가 겹친다며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불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2200선을 돌파하더라도 그 기세가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피는 2150~2170선이 최대치라고 판단하지만 단기적인 오버슈팅으로 2200선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구조적으로 탄탄한 성장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지금까지 시장에 너무 많은 호재가 반영됐다”며 “환율의 경우 이미 1120원까지 내려온 상태로 더 많이 빠지게 되면 정부의 환율 안정화 의지가 강해질 수 있다. 이 경우 외국인에 대한 환차익 매력이 떨어질 수 있어 지수 상승에도 한계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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