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사 이래 첫 영업익 1조 달성올해도 섬유·건설·무역 부문 성장 전망유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가 인하 효과 기대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제유가는 연초 대비 6% 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사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1분기 5.81% 내렸고,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 브렌트유 선물 역시 같은 기간 5.79% 하락했다.
작년 말부터 회복세로 돌아선 국제유가는 올 들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와 러시아의 원유수출 축소 등의 여파로 강세를 보였다. 그 동안 합의 이행에 소극적이던 OPEC 회원국들의 초기 감산 이행률이 90%에 도달하면서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랐다.
하지만 OPEC의 감산 노력에도 미국의 원유재고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근에는 유가 하방압력이 점차 심화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한 때 배럴당 60달러를 바라보던 국제유가는 지난 달 말 50달러선마저 무너지는 등 등락을 거듭하는 중이다. OPEC의 감산계획이 오는 6월까지 예정돼 있지만 셰일오일을 비롯한 미국 내 원유 생산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를 상쇄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둔 국내 정유·화학업종 역시 또 한 번 국제유가 하락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화학은 물론 섬유·산자·건설·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효성의 경우 유가 하락을 통한 원료 하락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효성은 지난해 매출액 11조9291억원과 영업이익 1조163억원을 달성했다. 분기마다 2000억~2500억원 내외의 견실한 실적을 이어간 것은 물론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대인 8.5%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반면 올해는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진행된 유가 급등으로 원재료가 상승 부담이 커지며 1분기 실적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했다. 섬유 및 화학 호조와 캐피탈 일회성 비용 소멸으로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원재료가 상승이 상쇄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3월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실적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는 모양새다.
이미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추가 하락에 베팅하며 국내 주요 정유화학 및 섬유 업종에 대한 실적전망을 상향조정하고 있다. 효성 역시 섬유와 건설, 무역 분야의 성장과 증설 및 유가 하락에 따른 화학 호조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배당 역시 추가적인 배당성향 확대가 가능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올해 취임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주식 매입이 빨라지는 것 또한 배당 확대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의 경우 화학과 산업자재사업부 호조로 연간 영업이익 증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주요 사업부의 성장성, 높은 배당수익률과 안정적 재무구조, 대주주 지분 확대 검토 등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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