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투자위원회를 열고 산업은행 등이 제시한 채무조정안 수용 여부에 대해 3시간 넘게 논의했다. 이날 위원회에는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CIO)을 비롯해 10여명의 실장·팀장급 인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채무조정 대상 회사채 1조3500억원 가운데 3887억원을 보유한 사채권자로 다음 달 17일과 18일 소집되는 사채권자 집회 전까지 채무조정안에 대한 입장을 정해야 한다.
일단 국민연금 측은 찬반 여부에 대해 함구한 채 6일 오전 공식자료를 배포한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기권 또는 반대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확실치 않은 자료를 토대로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였다가 자칫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집중포화를 맞을 수 있는 만큼 부정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만약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나타낼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정부의 신규 자금지원 대신 신속법정관리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자율적 채무조정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되 합의 실패시 P플랜이 즉각 가동될 수 있도로 준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국민연금은 채무조정안 수용여부와 관계없이 회사채 발행과 관련한 법적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5년 1200억원 규모의 대우조선 회사채를 인수했으나 해당 회사채가 대우조선 분식회계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시점보다 불과 4개월 앞서 발행된 만큼 정상적인 발행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hms@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