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정성립 사장은 이날 오전 사내 방송을 통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정 사장은 “지난 2015년 10월 4조2000억원을 지원 받고 경영정상화를 약속했으나 결국 지키지 못했다”며 “유동성 위기로 또 다시 손을 벌리고 회사와 직원들이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상황이 된 것에 대해 사장으로서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회사가 처한 현실을 감안할 때 구성원 스스로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P플랜이 추진되면 인력·설비 감축 등 보다 강제적이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실행된다”며 “건조 계약 취소 등 회사의 생존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자구계획의 철저한 이행과 더불어 추가 고통분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성립 사장은 “대주주와 채권단은 우리에게 무재의·무분규 지속, 전 직원 임금 10% 반납을 포함한 총액 인건비 25% 감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외부에서는 우리를 ‘혈세 먹는 하마’라고 표현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금 반납 등은 개개인에 있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며 “임직원들에게 추가 고통분담을 간청하기에 앞서 저부터 급여 전액을 반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산업은행 등 대주주 및 채권단은 지난 23일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지원을 포함한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해관계자들의 손실부담을 전제로 한 결정으로 만약 이를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채권단은 대우조선에 대해 P플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조선 측은 이번 주 내로 ‘4자 협의체’를 제안한 노조 측과 임금 관련 최종 담판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대우조선 노조 측은 임금 10% 삭감안에 대한 논의를 위해 노조와 사측, 정부, 채권단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를 제시한 바 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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