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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창립기념일’ 보내는 재계

조용한 ‘창립기념일’ 보내는 재계

등록 2017.04.10 15:48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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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재계 수사 아직 끝나지 않아삼성·LG·SK 기념행사 없이 조용히요란한 행사 대신 창립정신 되새겨

조용한 ‘창립기념일’ 보내는 재계 기사의 사진

삼성, LG,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창립기념일’을 맞았지만 별다른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조용히 보내고 있다.

최근 창립기념일에 행사 대신 조용히 창립정신을 기리자는 문화가 확산되는 측면도 있지만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요란한 잔치를 벌이기 힘든 상황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지난 8일 창립 64주년을 맞았다. SK그룹은 그룹 모태인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이 세워진 1953년 4월8일을 창립기념일로 여기고 있다.

SK그룹의 창립기념일인 지난 8일은 토요일이어서 임직원들은 7일을 대체휴무일로 정하고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이밖에 별다른 창립 기념행사는 없었다.

SK그룹은 지난 2013년에 창립 6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진행했었다. 하지만 당시 최태원 회장이 수감 중이어서 행사는 조촐하게 진행됐다.

이후 SK는 매년 창립기념일에 별다른 행사를 진행하지는 않았는데 그동안 최 회장이 수감 중이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 회장이 지난 2015년 출소한 이후에도 별다른 행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아직까지 검찰의 조사가 완벽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이고 출국금지 조치도 풀리지 않은 상태다.

대신 SK그룹은 지난 9일 창립 64주년과 함께 SK하이닉스의 그룹 편입 5주년을 기념해 관련 보도자료만 배포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내수기업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출기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04년 그룹 회장을 맡은 이후 에너지·화학 중심의 비즈니스만으로는 ‘슬로우 데스’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매물로 나와있던 하이닉스에 주목한 뒤 주변의 반대에도 하이닉스를 전격적으로 인수했다. 이후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앞세워 SK와 국가 산업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성장시켰다.

이항수 SK PR팀장(전무)은 “SK그룹은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지난 5년간 한국 전체 수출의 10% 이상을 꾸준히 담당했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의 창립기념일은 모태 기업인 삼성물산이 출범한 3월1일이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이 1988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3월22일로 바꿨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지난달 22일 창립 79주년을 맞았지만 별다른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조용히 넘어갔다. 내부적으로도 기념식이나 임직원 포상 등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상황에서 내부 혼란을 수습하고 쇄신안 추진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념행사를 치르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지난달 27일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LG그룹의 모태 회사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는 1947년 1월5일에 세워졌다.

하지만 LG그룹은 1996년 그룹명칭을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꾸고 3월27일에 대내외에 선포하면서 이날을 공심 창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올해가 70주년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LG그룹은 공식 행사 없이 조용히 넘어갔다.

대신 LG그룹은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가 1959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라디오를 모티브로 한 포터블 스피커를 전 직원들에게 기념품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창립정신을 기렸다.

재계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재계 전체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창립기념일 행사를 치르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라며 “요란한 행사보다는 조용히 창립정신을 되새기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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