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간 최종 협상 진행 가능” 입장 전달국민연금 14일 입장 결정 전 마지막 기회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국민연금은 이날 쌍방간에 추가 협상이 가능하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시작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으로 부터 시작됐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세종대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신(新) 구조조정 방안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연금과의 협상 여지가 100%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국민연금은 산업은행에 “국민연금 역시 추가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국민연금 관계자는 전했다.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대우조선의 운명을 결정할 사채권자 집회가 열리지만 그동안 국민연금은 산은의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 요구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 왔다. 국민연금은 채무 재조정 동의 요구에 대해 오는 14일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협상에 나설 수 있는 시간적 기회가 한정된 만큼 국민연금이 최종 입장을 결정하기에 앞서 산업은행과 국민연금이 막판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의 채무 재조정 불참으로 대우조선이 P플랜으로 돌입할 경우 국민연금 등 사채권자의 손실은 7500억원→1조3500억원, 산업은행 3189억원→5757억원, 수출입은행 1조4910억원→1조5670억원, 국내은행 5879억원→8888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들의 막판 협상에 대한 기대가 올라가고 있다.
다만 산업은행과 국민연금 간의 추가 협상이 가능하다는 합의만 이루어 졌을 뿐 쌍방간에 구체적인 협의 일정 등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산은에서 추가 협상에 나서겠다는 발언이 나와서 그에 대해 화답을 했을 뿐이며 구체적인 협의내용이나 일정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 역시 “공식 석상에서 이동걸 회장이 발언한 것은 맞으나 확실하게 예정된 담판 날짜는 아직 없다”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도 오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만약 양측이 일말의 양보가 없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막판 협상은 불발되고 결국 대우조선은 P플랜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국책은행의 추가적인 손실분담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는 없다”며 “국민연금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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