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이동걸 회장 불만 발언 후 2개월 만에 호평배경은 호 실적, 정체된 대우건설 주가상승 견인매각 시점 주가 상승에 따라 결정, 하반기 될 듯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담당 임원은 26일 “대우건설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등 잘 나왔다”며 “실적을 바탕으로 대우건설의 주가가 우상향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2월 “국내 업계 3위인 대우건설의 주가가 저런 형태라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대우건설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이후 처음으로 나오는 산업은행의 호평이다.
대우건설은 전날 실적발표를 통해 올 1분기 매출 2조6401억원, 영업이익 2211억원, 당기순이익 19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 2211억원은 에프앤가이드 기준 시장전망치 1324억원을 66% 이상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이번 실적 상승을 반기는 이유는 대우건설의 매각을 위해 주가 상승이 필요한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KDB밸류 제6호 사모투자펀드를 통해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자회사 매각 방침에 따라 지난해 대우건설의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이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으며, 주가가 폭락하자 매각을 중지했다.
이 회장은 원금 회수를 위해서는 대우건설의 주가가 최소 1만3000원에 도달해야 하는 것으로 밝힌 바 있으나 현재 대우건설의 주가는 7280원(25일 종가기준)에 머물러 있다. 다만 산업은행은 신속한 매각을 위해 시장가 매각 원칙에 따라 올해 재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 한 임원은 “주당 1만3000원까지 대우건설의 주가가 상승하지 않더라도 입찰과정 상 매각가 상승 등을 고려해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금 매각 시점과 가격을 공개하는 것은 패를 다 내보이는 것과 같아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 실적 발표 후 즉각적인 매각에 나서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대우건설이 지난해 부실을 많이 털어낸 만큼 올해 실적 상승이 기대돼 시간을 가지고 주가 상승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대우건설의 주가가 올해 8000~9000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매각가가 이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주가의 충분한 상승 기간을 고려해 올해 하반기에나 들어서야 대우건설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chokw@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