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장···대우조선·금호타이어 현안 해결 우선이경섭 농협은행장···ADB 보다 4차 산업혁명 대응책 시급 이광구 우리은행장···지분매각 위한 국내 투자자 미팅 예정
금융권에서는 은행업의 해외진출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세계 주요 금융인과 네트워크 형성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포기한, 이들의 결정 배경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제 50회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개최된다. ADB는 1966년 설립된 아시아 지역 최대의 경제개발지원 국제기구로 현재 60여개국이 가입해 있다.
이번 총회에는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물론 이주열 한국은행장 등 정부측 인사와 위성호 신한은행장, 함영주 하나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윤종규 국민은행장,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등 국내 주요 은행장,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등 금융공기관 수장이 총 출동한다.
국내 주요 은행장 가운데 참가를 포기한 이들은 이동걸 행장, 이광구 행장, 이경섭 행장 등 3인 이다. 이 가운데 이광구 행장과 이경섭 행장은 4일부터 시작되는 ADB 행사를 건너 뛰고, 8일부터 열리는 한일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인 만큼 실질적으로 이동걸 행장만 완전히 불참하는 셈이다.
먼저 이동걸 행장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추가 지원은 물론 금호타이어 매각건 등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해외일정을 잡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일본이 주도하는 ADB에서 산업은행이 얻을 실익이 적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채무재조정 법정 인가 시점이 5월 초로 전망되고,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해 중국 더블스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회장이 자리를 비우기 어렵다”면서 “일본이 주도하는 ADB에서 해외PF 사업 등에 대한 실질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기 어려운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경섭 행장은 행사기간 동안 4월 마지막주 신설되는 '4차 산업혁명 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전사적 대응체계 구상에 나선다. 별도의 일정을 잡기보다는 도약의 기로에 서있는 농협은행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 보겠다는 포석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ADB 참가 요청이 왔지만 농협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부족한 ADB 참석 보다는 농협은행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광구 행장은 우리은행의 지분 매각을 위한 IR 행사 때문에 참가가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행장은 지난 23일부터 유럽에서 영국과 프랑스 등 연기금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해외 IR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29일 귀국 후에는 국내 투자자들과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해외 IR행사 이후 해외 기관투자자들과의 만남 결과를 정리하고, 국내 투자자들과의 미팅 일정으로 부득이 하게 지금과 같은 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ADB 연차총회에서는 '고령화 사회가 되고 있는 아시아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계획', '아시아 금융위기 후 20년 성과와 과제' 등을 주제로 참가자들간의 논의가 진행되며, '최고의 경제적 효과를 위한 ICT투자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도 개최될 예정이다.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chokw@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