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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사업 호조에 웃은 두산.. 신사업은 여전히 ‘물음표’

자체 사업 호조에 웃은 두산.. 신사업은 여전히 ‘물음표’

등록 2017.05.12 17:09

수정 2017.05.12 17:16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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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산업차량·모트롤BG 나란히 플러스 성장주요 계열사도 모두 흑자··· 실적 성장 뒷받침신성장동력 점찍은 면세점·연료전지 부진은 ‘옥에 티’

사진=두산 제공.사진=두산 제공.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인 두산그룹이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전 계열사가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중공업·인프라코어·밥캣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회복세도 뚜렷해지면서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新)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면세점, 연료전지 사업이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취임한 박정원 회장의 내실 경영이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신규 자체사업 역시 구체저인 성과를 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두산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3% 늘어난 2658억9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0.17% 증가한 4조863억3000만원을 달성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79.78% 축소된 513억2900만월을 기록했다.

이처럼 두산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것은 지난 3년에 걸친 재무구조 안정 및 체질 개선 노력이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자체사업 부문 실적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자체사업 영업이익은 381억원으로 5개 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전자BG의 고부가 제품 매출 증대와 함께 산업차량BG의 국내시장 회복, 해외 매출 확대가 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회복세로 돌아선 모트롤BG도 중국 굴삭기 시장 회복을 바탕으로 최근 7분기래 최고치인 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자BG의 경우 네트워크용 제품 신규 거래처 확대 및 중화권 모바일시장 신규 진입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또 산업차량BG는 수출물량의 본격적인 증가, 모트롤BG는 북미 에이전트 확보 및 러시아 펌프/밸류 신규 공급 등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자체사업의 실적은 지난해 1분기부터 분기마다 개선되고 있다”며 “전자·산업차량·모트롤 BG 모두 매출 성장에 따른 이익률 개선까지 이어지는 긍정적 추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자체사업 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들도 일제히 흑자를 기록하면서 지주사의 두산의 성장을 측면 지원했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1분기 3조4379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2368억원을 시현했다. 두산은프라코어도 매출 1조5616억원과 영업이익 1484억원, 두산밥캣 역시 매출 9299억원과 영업이익 933억원을 기록하는 등 그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자체사업의 성장세에도 신사업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점은 옥에 티다. 박정원 회장 취임 이후 면세점, 연료전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찍었지만 국내외 악재들이 잇따르며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지난 2015년 사업권을 따낸 면세점 사업의 경우 업체 간 과도한 경쟁과 함께 고고고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설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제재 강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영업면적 축소 및 브랜드 재배치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지만 중국인 여행객 감소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 부담이다.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던 연료전지 부문 역시 작년 하반기부터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지연되면서 이익이 매출액이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 892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올해 1분기 131억원에 그치고 영업손실도 100억원에 육박하면서 나머지 자체사업의 영업이익 증가분을 상당 부분 상쇄시키기도 했다.

다만 2분기에는 해당 부문 역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사업부의 비용절감 노력과 더불어 기존에 수주했던 연료전지 일감이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두산이 지금보다 더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신사업 분야의 실적확인이 필요하다”며 “자체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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