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으로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 성공올해는 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 성장 기대재무구조 마무리·차입부담 해소 과제 떠올라
2015년까지만 해도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휩싸였던 두산은 지난해 박정원 회장 취임과 함께 과감한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핵심 사업 부문인 공작기계 사업부를 1조1308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두산DST, 두산건설의 배열회수보일러(HRSG), 화공플랜트기자재(CPE) 사업부 정리에 나서는 등 유동성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2만명에 육박하던 임직원도 10% 가량 줄이는 인력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전체 4029명 가운데 1200명이 넘은 인원을 감축한 것을 비롯해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 두산엔진 등 전계열사가 인력 및 조직개편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맸다.
그 결과 두산그룹의 실적을 빠르게 회복해 지난해 지주회사인 ㈜두산을 비롯해 전 계열사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실제로 지주회사인 두산㈜은 지난해 매출액 16조4107억원과 9172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99% 급증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주요 계열사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도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각각 273억원, 951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던 두 회사는 1년 만에 7912억원, 4908억원의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지난해 말 거둔 성과를 그대로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던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의 선전이 또 한 번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중국 굴삭기 판매 증가로 당장 1분기부터 실적 서프라이즈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의 1분기 누적 굴삭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작년 3분기부터 매 분기 시장 기대를 초과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밥캣 역시 전통적인 북미지역 판매를 바탕으로 예상치에 부합하는 1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인프라 확충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약화됐지만 여전히 북미지역 경기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재무구조 개선작업의 마무리와 함께 아직 부담스러운 차입금 해소 문제는 향후 두산이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1분기까지 두산그룹의 총 차입규모는 두산중공업 7조8000억원, 두산인프라코어 3조7000억원, 밥캣 1조5000억원 등 총 12조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흑자전환으로 자금운용에 숨통이 트였음에도 여전히 채무상환에 부담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증가가 아닌 비용 절감을 통해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던 만큼 올해는 계열사별 실적 호조와 더불어 유동성 확보 노력이 함께 전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회복을 바탕으로 올해는 재무구조 개선 및 신규 사업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사업 초기 수준인 연료전지와 면세사업 역시 시간이 걸리겠지만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조만간 본 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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