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월드 베스트 CJ’ 비전 공유 2020년까지 사업에 총 36조원 투자 기업 인수·합병도 새로운 성과 기대 “전세계가 인정하는 CJ그룹 만들 것”
17일 이재현 회장은 수원시 영통구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서 300여명의 임직원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그룹 경영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2013년 5월의 ‘온리원 컨퍼런스’ 이후 4년 만에 공식행사에 참석한 이 회장은 임직원을 향해 고마움을 표시하는 한편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고자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은 “2010년 제2도약 선언 이후 획기적으로 비약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자리를 비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해 깊은 책임을 느낀다”면서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며 투자에 대한 강력한 입장을 거듭 드러냈다.
2020년 ‘Great CJ’를 넘어 2030년에는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월드 베스트 CJ’를 만들자는 게 이 회장이 새롭게 공유한 청사진이다.
그 일환으로 CJ그룹은 올해 5조원을 비롯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 분야에 M&A를 포함 36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이재현 회장의 복귀와 함께 CJ그룹에 나타날 변화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부에서도 기업인수 등 다양한 분야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성장의 기반을 다져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다만 최근 몇 년간 M&A 시장에서 CJ그룹의 성과는 좋지 않았다. 여러 인수전에 참여하며 사업 확대를 노렸지만 싱가포르 물류기업 APL 로지스틱스와 코웨이, 동부익스프레스, 중국 바이오기업 메이화 성우 등을 놓쳤다.
이 회장의 사면복권 후에도 맥도날드와 동양매직 등 인수를 도전했지만 모두 최종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도 프랑스 로레알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더바디샵을 눈여겨봤지만 적격인수후보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불발에 그쳤다. 오너의 부재 속에 대규모 자금 투입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추후에는 CJ그룹이 기업 인수에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장기 불황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의 확보가 요구되는 것은 물론 오너의 장기 공백으로 위축된 그룹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CJ대한통운의 ‘제마뎁’ 인수 여부가 업계의 관심사다. 해당 업체는 베트남 1위 물류기업으로 알려져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인수를 성사시키면 CJ대한통운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인도를 연결짓는 물류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CJ그룹 입장에서도 부활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재현 회장은 “기존 산업이 쇠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 지금, CJ의 콘텐츠, 생활문화서비스, 물류, 식품, 바이오 사업군은 국가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며 “CJ그룹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할 때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는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철학도 실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월드 베스트 CJ 달성은 반드시 이뤄야 할 시대적 소명이자 책무이며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진정한 사업보국의 길이 될 것”이라며 “국민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CJ, 국민들이 자랑으로 생각하는 CJ, 전세계인들이 인정하는 CJ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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