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촬영 영상 TV화면에 실시간 합성교육·스포츠·예능 여러 분야서 활용 가능콘텐츠 차별화로 IPTV 1위 입지 굳히기
아동 콘텐츠를 넘어 향후에는 골프, 아이돌 댄스 등 다양한 분야로 이 기술을 확대 적용한다. 1분기 IPTV 성장세로 호실적을 기록한 KT가 VR 등 신규 콘텐츠를 무기로 IPTV 사업성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KT는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레 tv를 통해 하이퍼 VR기술과 아동교육 콘텐츠를 결합한 TV쏙을 오는 19일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TV쏙은 올레 tv에서 제공될 미취학 아동 대상 TV학습서비스다. 교육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하이퍼 VR기술을 활용한다. 하이퍼 VR은 KT가 특허 받은 ‘실시간 객체 추출 및 합성’ 기술을 이용해 주문형 비디오(VOD) 영상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합성해 TV 영상에 합성·적용하는 기술이다.
TV쏙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스마트폰으로 촬영 중인 아이 모습을 실시간으로 TV화면에 합성해 아이가 마치 TV 속에서 움직이는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뽀로로, 핑크퐁 같은 인기 캐릭터들과 함께 어울리는 실시간 합성콘텐츠도 제공한다.
또 TV가 놓인 거실 등 장소를 거울처럼 비추는 TV 화면 곳곳에 캐릭터들을 합성시켜 캐릭터들이 아이가 있는 장소로 찾아온 듯한 경험도 가능하게 한다. 놀이공원의 매직미러처럼 아이 모습을 데칼코마니 형태로 보여주기도 한다.
KT는 하이퍼 VR기술의 독창성과 우수성도 강조했다. 특수 장비를 갖춘 방송국 등에서만 가능했던 객체 추출, 합성 기술을 IPTV와 스마트폰, 무선인터넷, UHD 셋톱박스만 있으면 구현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KT는 TV쏙의 콘텐츠는 올해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이후 일부 콘텐츠를 유료화할 예정이다.
유희관 미디어사업본부장은 “TV쏙 콘텐츠는 올해까지는 무료로 제공한다. 이후 무조건 콘텐츠 유료화를 하는 것은 아니고, 지불할 가치가 있는 콘텐츠들을 만들고 유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TV쏙 등 IPTV에 VR 콘텐츠를 접목시킨 것은 IPTV 서비스를 강화해 독보적인 1위 입지를 굳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T의 유료방송가입자는 577만7175명으로 시장 1위다.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까지 포함하면 894만1349명으로 합산 시장 점유율은 30.18%에 달한다. 2위 CJ헬로비전(390만8595명)과 비교해 2배 이상 차이난다.
IPTV는 그간 통신사 입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지만 최근 들어 수익성이 강화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KT는 IPTV 가입자 증가와 콘텐츠 수익성 강화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IPTV가 포함되는 미디어 매출은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IPTV 가입자 역시 전년대비 48만6000명 늘었다. 경쟁사인 SK브로드밴드(44만3000명), LG유플러스(43만2000명) 보다 가입자 증가폭이 크다.
KT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 VR 등을 통해 IPTV의 영업이익률을 늦어도 내년 무선사업의 6%대까지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유 본부장은 “9년 연속 국내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올레TV의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서비스 차별화, 고품질 콘텐츠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특히 영유아 자녀가 있는 30~40대 가구를 타겟으로 차별적인 콘텐츠 제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KT는 향후 하이퍼VR 기술을 유아용 콘텐츠를 넘어 아이돌댄스, 골프 강좌 등 예능과 스포츠 분야로 확대해 IPTV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췄다.
유 본부장은 “앞으로 하이퍼 VR기술의 활용 스펙트럼을 발레나 아이돌댄스, 골프 강좌 등 예능과 스포츠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들이 IPTV를 선택 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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