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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씨가 말랐어”···정부 투기 단속에 움츠린 ‘강남’

“거래 씨가 말랐어”···정부 투기 단속에 움츠린 ‘강남’

등록 2017.06.14 07:41

수정 2017.06.14 15:24

손희연

,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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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합동단속반 소식에 문 잠근 중개업소 속출국토부-국세청 등 99개조 231명 투기 단속한 달 만에 실거래가 1억원 뚝··· 매수문의도 없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 부동산 중개업소. 사진=이보미·손희연 기자.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 부동산 중개업소. 사진=이보미·손희연 기자.

“집값 폭등이고 뭐고 지금 매수 문의가 뚝 끊겨 거래 자체의 씨가 마른 상황이에요.”(개포주공아파트 단지 A공인중개업자)

13일 오후 찾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 부동산 중개업소. 내부에선 파리 한마리 날리지 않았다. 합동 단속반이 휩쓸고 지나간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분위기는 냉랭 그 자체였다. 중개업자 A씨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정부 합동단속반이 나온다는 소문에 이중문을 걸어 잠근 채 불 꺼진 중개업소도 절반이 넘았다. 예고된 단속에 매수 문의까지 끊기면서‘내친김에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 그나마 문을 연 부동산중개업자들은 매물이 나와도 매수자가 없다며 울상을 지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 B씨는 “집값이 오르면 안 그래도 자연스럽게 매수 문의가 줄텐데 정부에서 합동 단속까지 나온다고 하니 아예 문을 닫아버린 중개업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국토교통부와 지방지자체, 국세청은 99개조, 231명에 달하는 관계기관 합동 현장점검반을 구성하고 과열된 지역을 대상으로 합동 투기 단속을 실시했다. 서울을 비롯해 부산, 세종 등 지방의 시장 과열 우려 지역과 청약과열이 예상되는 분양현장이 중점 단속 대상이다.

합동 단속팀은 분양권 불법전매와 청약통장 불법거래, 떴다방 등 임시 중개시설물 설치 여부 등을 현장에서 점검했으며 다운계약, 위장전입 등 부동산시장 관련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아파트는 최근 재건축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거래가 활발히 진행되던 곳이다. 지난 1일만 해도 '개포주공4단지' 전용면적 42.55㎡ 매물이 매매가 10억3200만원에 거래됐으며, 그보다 앞서 지난달 12일에는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아파트 전용면적 41.98㎡ 매물이 매매가 11억원대에, 지난 27일 '개포주공4단지'아파트 전용면적 42.55㎡(구 12.9평)중층 매물이 매매가 10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자 C씨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아파트값 오름세에도 거래가 이뤄졌지만 이번주부턴 살려는 사람도 없고, 한번 오른 부동산을 싸게 내놓으려는 사람도 없어 거래 자체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규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당장 내달 말 종료되는 주택담보대출(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를 중심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은 물론 고강도 규제책인 투기과열지구 지정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당분간 부동산 시장 과열 양상을 면밀히 주시하며 무기한 불법행위 감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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