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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모범생, 구본무 회장 이후에 관심

[4대그룹 지배구조-LG]지주사 전환 모범생, 구본무 회장 이후에 관심

등록 2017.06.27 07:42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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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재벌그룹 중 처음으로 지주사 전환 구본무 회장 중심의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장자승계 원칙에 구광모 상무 후계자 유력나이·경험 부담···구본준 임시체제 가능성

지주사 전환 모범생, 구본무 회장 이후에 관심 기사의 사진

LG그룹은 지주사 전환을 가장 처음 완성한 그룹이다. 지배구조와 순환출자문제에서 자유로운 재벌기업이다. 지난 2003년 국내 재벌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순환출자 구조 없이 지주사인 ㈜LG 아래 수직적인 계열사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해 가족 간 경영권 분쟁도 없다.

남아있는 숙제로 꼽히는 것은 구본무 회장 이후의 경영권 승계다. LG그룹 유일한 후계자로 꼽히는 구광모 상무가 아직 39세로 아직 그룹을 승계하기에는 어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본준 부회장이 승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G그룹은 1947년 락희화학공업(LG화학)이 모태다. 락희화학공업은 구인회 창업주와 사돈인 허만정씨가 공동설립한 기업이다. 구씨와 허씨 집안의 동업은 2000년대 초반 GS그룹 분리까지 이어진다. 1974년 ㈜럭키, 1995년 LG화학, 2001년 LGCI로 이어져왔고 2003년 ㈜LG로 이름을 변경하면서 지주회사가 됐다.

국내 재벌 그룹 가운데 LG그룹만큼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춘 그룹은 거의 없다. 다른 재벌과 같이 순환출자 문제도 없고 지주사 전환 역시 일찌감치 끝냈다.

계열 분리 또한 잡음없이 마무리 했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주는 형제만 5명이다. 창업주의 동생들은 일찍부터 형을 도와 사업에 참여했다. LG그룹의 덩치가 커지고 장자를 중심으로 한 경영권 승계가 진행하면서 2000년대 들어 계열 분리가 이뤄졌는데 잡음 없이 깨끗하게 진행됐다. LG그룹이 오랫동안 강조한 인화정신이 발현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LG의 대주주를 살펴보면 구본무 LG 회장이 11.28% 구본준 부회장이 7.72%, 구광모 상무가 6.24%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이 4.48%,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3.46%를 보유 중이다.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지주사 전환 모범생으로 꼽히는 LG그룹의 남은 숙제로 꼽히는 것은 경영권 승계다. LG그룹 경우 구본무 회장의 양아들인 구광모 LG 상무가 그룹 경영권을 승계할 유일한 후계자로 꼽힌다.

딸만 둘이었던 구본무 회장은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이었던 구광모 상무를 지난 2004년 양자로 입적했다. 구광모 상무는 지난 2006년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한 뒤 2007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구 상무는 2009년부터는 LG전자 미국 뉴저지법인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3년 국내에 복귀한 뒤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기획관리팀 부장, 2014년 LG 시너지팀으로 옮겼다. 같은해 말 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LG전자 대리 입사 후 8년 만의 임원 승진이다.

구 상무는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LG그룹의 유일한 후계자로 꼽힌다. 실제로 구광모 상무가 임원으로 승진한 뒤 지분을 서서히 늘리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모두 끝낸 만큼 구 상무가 (주)LG의 지분만 추가 확보하면 그룹 전체 경영권을 쥘 수 있다.

구 상무는 지난 2012년 ㈜LG의 지분율이 4.7%에 불과했지만 2014년 12월 친아버지인 구본능 회장에게 ㈜LG의 지분 190만주를 증여받아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2015년 두차례에 걸친 주식 매입과 지난해 말 고모부인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에게 35만주의 주식을 증여 받아 현재 6.24%까지 끌어올리며 승계 구도가 자리잡히고 있다.

구광모 상무의 나이가 아직 어리다는 점은 그룹 승계의 변수로 꼽힌다 1978년생인 구광모 상무는 아직 나이와 경험이 많지 않다.

구 명예회장은 50세에 총수를 맡아 70세가 되던 1995년에 장남인 구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구 회장이 총수에 오른 나이도 50세였다. 때문에 LG그룹에는 ‘70세룰’이라는 것이 생겼고 구 회장이 70세가 되던 지난 2014년에 구광모 상무로의 경영권 승계가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구 회장의 뒤를 이을 구 상무는 나이 때문에 경영권 승계는 너무 이르다는 관측이 나왔고 ‘70세룰’이 깨지며 현재까지 구본무 회장이 LG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구본준 부회장이 승계의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구 부회장이 LG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는 점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구 부회장은 지난달 말 그룹 임원 세미나를 주재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첫 방미 경제인단에도 구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구광모 상무로의 경영권 승계가 이뤄진다 해도 막대한 상속세 역시 다소 부담이다. 구 상무가 구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으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선 구 회장, 구 부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을 증여받아야 한다. 현행 법상 상속 재산이 30억원을 초과하면 50%의 세율이 적용된다. 구 상무가 구본무 회장과 친부인 구본능 부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으려면 수천억원의 상속세를 내야해 부담이 적지 않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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