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영업익 전망치 1조5천억 “전년比 10% 이상 감소”中 ‘사드’·美 ‘인센티브 확대’에 실적 감소 불가피내수는 신형 그랜저 호조 속 이익개선 전망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오후 2시 2분기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현대차의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5조원과 1조5000억원 안팎으로 형성돼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3% 상승, 영업이익은 17.5% 하락한 수치다.
주식시장에서도 현대차에 대한 의구심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확대되고 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17만원을 상회하던 현대차 주가는 최근 15만원 밑으로 밀려났다. 이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시기와 유사한 흐름으로 당시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1조2508억원에 그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2분기 성적 역시 1분기와 마찬가지로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전체 판매량은 219만8342대로 작년 대비 8.2% 감소했다. 내수에서는 1.8%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해외에서 9.3% 축소되는 등 상반기 내내 판매 부진이 지속된 것이다.
특히 해외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는 실적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전체 매출에서 해외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상회한다.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시장을 양분하는 중국, 미국에서 부진이 길어지면서 신흥시장에서의 반등만으로 이를 상쇄하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중국 시장의 경우 지난 3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도입을 전후해 부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시장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60% 이상 급감했고 시장점유율 역시 역대 최저인 3%대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미국시장 또한 상황이 녹록치 않다. 미국의 자동차 수요가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판매법인 매출감소 및 인센티브 상승으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자동차 경기가 하강하면서 신차가 나와도 경쟁심화, 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부정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며 “글로벌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환율도 우호적이지 않아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내수에서는 신형 그랜저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형 그랜저 출시 이후 시장점유율이 3%포인트 가량 끌어올리는 등 내수 판매는 완만한 반등 추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여기에 쏘나타 뉴 라이즈 등 신차효과와 1분기 가동률 부진의 원인이던 울산공장 셧다운이 해결되면서 상황이 다소 호전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그랜저 판매량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액센트, 아반떼 등 소형세단 판매 부진에도 고급차종 판매비중이 높아지며 평균판매단가(ASP)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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