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5번째 공장 충칭공장 가동 임박정의선 부회장, 3개월 만에 또다시 중국行반토막 난 중국매출 회복 위한 노력 지속“中 공략 위한 전략차종 개발 절실” 지적도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충칭공장 완공에 앞서 한국과 중국의 정·관계 인사, 협력사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에게 공장을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해 장궈칭(张国清) 충칭시장, 천뤼핑(陈绿平) 충칭시 부시장 겸 량장신구 주임, 안성국 청두 총영사, 베이징기차 쉬허이(徐和誼) 동사장, 협력사 및 딜러 대표들이 참석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충칭공장은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전략에 부응해 건설된 최첨단 친환경·스마트 공장”이라며 “중국 동부와 서부를 아우르는 자동차 메이커로서 중국 소비자를 위한 고품질의 신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칭공장은 충칭시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 내 203만4000㎡의 부지에 29만8000㎡ 규모로 건설됐으며 프레스와 차체, 도장, 의장라인은 물론 엔진공장까지 갖춘 종합공장이다.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10억달러를 공동 투자했으며 다음 달 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차는 충칭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하반기 중국시장에서의 반등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매년 3~4종의 신차를 출시해 현재 총 12개 차종 라인업을 2020년까지 14개 차종으로 확대한다. 특히 SUV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감안해 현재 4종인 SUV를 7종까지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또 중국 자동차시장이 친환경 위주로 빠르게 개편되는 점을 감안해 지난해 출시한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이어 올해 하반기 위에둥 전기차, 내년 상반기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이트(PHEV) 출시 등 2020년 6종의 친환경차를 중국 전역에 판매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대차를 둘러싼 대외환경은 녹록치 않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설치에 따른 한·중간 외교 분쟁이 작년 말부터 본격화하면서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급감하는 등 부침을 겪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의 시장점유율 역시 3.4%까지 하락하면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때문에 이날 충칭공장 준공식에 정 부회장이 참석한 것 역시 현대차의 이 같은 위기감이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지난 4월 베이징현대와 생산 시설 등을 둘러본 이후 3개월 만에 또 다시 중국 출장길에 오른 것이다.
현대차는 사드보복 논란 속에서도 중국시장 투자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충칭공장 건립에 이어 폴크스바겐 중국 디자인 총광 담당 임원을 전격 영입했고 최근에는 그룹 차원에서 중국시장 부진 타개를 위한 별도의 태스크포스(TF)도 가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중국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드문제가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현대차 자체적인 상품경쟁력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중국 뿐 아니라 전체 글로벌 판매에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해외판매는 185만355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3% 감소했다. 특히 해외생산 판매의 경우 153만1954대에서 133만3908대로 12.9% 축소되는 등 부진이 심화됐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사드 분쟁 해소 뿐 아니라 중국에서의 판매 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어느 때보다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정부 차원의 사드보복과 함께 다른 완성차업체들의 가격인하 정책이 현대차 실적에 작재로 작용했다”며 “한·중 관계 회복은 물론 고객 수요가 중첩되는 기아차와의 브랜드 차별화와 중국시장만을 위한 다양한 전략차 개발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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