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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에 막힌 현대차그룹··· 커지는 하반기 위기론

G2에 막힌 현대차그룹··· 커지는 하반기 위기론

등록 2017.07.04 16:41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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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보복·美 재고조정으로 매출 급감내수부진에 해외판매 급감까지 ‘이중苦’상반기 판매량 연간 목표치의 42% 불과“마땅한 돌파구 없어” 하반기 전망도 안갯속

사진=현대자동차 제공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상반기 최악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내수 부진에 이어 해외시장에서도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서 연간 목표치 달성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형국이다.

더욱이 세계 자동차시장을 양분하는 중국·미국에서의 부진은 이 같은 전망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회사 측은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로 위기를 모면한다는 계획이지만 외교 문제 등 복잡한 현안이 적지 않은 만큼 하반기 위기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달 내수 6만1837대, 해외 31만4272대 등 37만6109대를 판매했다. 작년 6월 44만5021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5.5% 줄어든 것이다. 기아자동차 역시 내수 4만7015대, 해외 18만5355대로 23만2370대를 판매해 같은 기간 13.3%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로 놓고 봐도 지난해보다 크게 역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219만8342대로 지난해보다 8.2% 줄었고 기아차는 132만224대로 9.4% 축소됐다.

이 같은 부진은 해외에서의 판매 감소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작년 상반기 200만대가 넘는 해외판매고를 올렸던 현대차는 올해 185만3559대에 그쳤고 기아차 또한 10% 가량 빠졌다. 현대·기아차 모두 전체 판매대수에서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상회한다.

G2에 막힌 현대차그룹··· 커지는 하반기 위기론 기사의 사진

특히 세계 자동차시장을 양분하는 중국과 미국에서 동반 부진에 빠진 점이 뼈아프다. 해외 공장별 세부적인 데이터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중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급감했고 미국에서도 15%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경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설치를 놓고 양국간 갈등이 고조된 것이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됐다. 중국정부 주도의 ‘애국 마케팅’과 불매 운동의 여파로 수요 자체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폴크스바겐 중국 디자인 총괄 담당 임원을 전격 영입한 데 이어 하반기 충칭 5공장 가동에 돌입하는 등 중국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중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시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 감소가 1년 가까이 지속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현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과 달리 미국은 현지 자동차시장의 수요 감소와 재고증가가 판매 부진으로 연결된 상황이다. 실제로 6월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147만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는 약 11만대를 판매해 같은 기간 1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점유율 역시 현대차가 3.7%, 기아차가 3.8%로 1년 만에 0.7%포인트, 0.3%포인트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현대차그룹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해외시장의 경우 판매비중이 높은 중국과 미국에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실적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최근 2년간 연간 판매량 목표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올해 역시 현대차 508만대, 기아차 317만대 등 총 825만대를 목표치로 제시했으나 현재까지 352만대에 그쳐 42%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정치이슈에 따른 판매부진이 심화되고 미국에서도 재고감축을 위한 가동률 조정에 들어가면서 전체적인 해외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한 게 사실”이라며 “중국 소비심리 회복이나 미국에서의 재고조정 노력이 가시적인 실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하반기에도 어려운 형국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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