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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파업 투표 66% 찬성 가결··· 자동차업계 연쇄 파업 ‘현실화’ (종합)

현대차 파업 투표 66% 찬성 가결··· 자동차업계 연쇄 파업 ‘현실화’ (종합)

등록 2017.07.14 20:28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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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찬성률 65.93%··· 6년 연속 파업 ‘눈앞’내수 부진·수출 감소에도 임금 인상 주장기아차·한국GM 역시 사실상 파업 체제“밥그릇 챙기기에만 몰두” 비판여론 커

현대차 파업 투표 66% 찬성 가결··· 자동차업계 연쇄 파업 ‘현실화’ (종합) 기사의 사진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한 파업 투표를 가결하면서 6년 연속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 결과 총 투표수 4만4751명 가운데 3만3145명(65.93%)이 찬성표를 던져 가결됐다고 밝혔다.

13일과 14일 이틀간 진행된 이번 투표에서는 전체 조합원 5만274명 중 4만4751명이 참여해 89.0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10일간 조정 기간이 끝나는 18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실제 파업이 시작되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2012년 이후 6년 연속 파업을 이어가게 된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 상견례를 예년보다 한 달 빠른 4월20일에 실시하면서 조기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노조 측이 요구한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우리사주포함) 성과급 지급, 해고자 원직복직, 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산업 발전에 대비한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등에 대해 사측이 거부하면서 협상이 장기화됐고, 이달 초 20차 임단협 교섭에서 일괄제시안을 제출하라는 노조 측 요구를 사측이 끝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이날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결정하면서 앞서 사실상 파업 체제에 들어선 기아자동차, 한국GM과 함께 국내 완성차업체 3사 모두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기아차의 경우 통상임금과 관련해 상여금을 포함하되 총액임금은 현행과 비슷하게 유지하자는 사측의 제안에 반발해 지난 달 29일 임단협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한국GM 역시 기본급 7.2% 인상과 통상임금의 500% 성과급 지급, 61세까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 주 파업 쟁의행위 결의 찬반투표에서 68.4%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업계에서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자동차업계가 노조 파업이라는 또 다른 악재에 직면하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도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한 상황에서 이번 파업은 하반기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공개한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누적생산량은 216만2547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만3296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209만9557대를 생산한 2010년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더욱이 이번 파업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고용 확대에도 역행하는 결정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청년 고용이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기존 정규직들의 양보가 필요한 시기지만 ‘귀족 노조’라는 평가를 받는 자동차업계가 일제히 파업 카드를 꺼내든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여론의 지지를 받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노동계의 발언권도 높아졌지만 그 혜택을 일부만 누려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며 “회사의 경영환경을 감안한 노조의 합리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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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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