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OLED 시장 선제적 투자 성격그동안 8.5세대 양산 경험으로 노하우 축적중국과 합작 법인···기술 노출 우려 없어
26일 진행된 2017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상돈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10.5세대 OLED에 대한 투자는 미래를 위한 준비라는 방향성을 가졌다”이라고 강조했다.
김 CFO는 “10.5세대 올레드 투자는 LCD패널 양산을 확대하려는 목적이 전혀 아니며 초대형 OLED 패널의 성공을 위한 선행 투자”라면서 “10.5세대 OLED 양산 준비에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형 OLED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업계에서 보다 빠르게 투자함으로써 선점 효과를 누리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특히 “8.5세대 올레드 대비 10.5세대 올레드 규모가 두 배이기 때문에 그 이상의 경험이 전제돼있어야 한다”면서 “(자사는)과거 8.5세대 올레드 운영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극복하고 지금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동안 생산 경험을 토대로 양산성과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초대형 디스플레이에 대한 산업 내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LG디스플레이는 단계별로 기술 안정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김 CFO는 “기술 완성도 로드맵을 마련했다”면서 “먼저 10.5세대 OLED 원장 기술 양산 확보하고 두 번째로 옥사이드 백플레인(Oxide Backplane) 기술을 안정화해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양산을 검증할 계획”이라며 “마지막으로 경제적 생산성과 효율성을 검토하는 단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캐파에 대해서는 “10.5세대 올레드(OLED) 궁극적인 캐파를 지금 말하기 이르다”면서 “일단 3만장으로 시작하면서 원장으로 양산을 성공시키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덧붙여 “기존 LCD 팹에서 올레드 전환 부분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LCD는 캐파를 유지하면서 수익성 추구 방향으로 가고, 올레드는 한국 투자와 광저우 투자, 올레드 전환 투자를 통해 시장 상황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OLED 수요 대응을 위해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OLED 생산을 위한 합작 법인도 설립한다. 광저우 팹은 이미 LG디스플레이의 8.5세대 LCD 생산지로서 고도의 효율성과 비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중국 특정 고객을 위한 투자가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서는 “중국 광저우 팹이 가지고 있는 강점, 시장으로서의 가치, OLED TV 사업의 수익성, 코스트 경쟁력 높일 방안 등을 복합적으로 해서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중국 현지에서 기술 유출 우려는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의 경우 기술적으로 LCD보다 굉장히 난이도 높다”면서 “(자사의)선진 기술 복합적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LG디스플레이가 가진) 양산 노하우”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러한 OLED 대규모 투자를 통해 OLED 매출 중심 구조로 매출을 바꿔나갈 계획이다. 대형 OLED TV의 시장 수요가 2018년 250만대, 2020년 600만대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 아래 매출 역시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2020년에는 전체 매출의 40% 정도가 OLED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전날인 25일 대형 OLED와 중소형 POLED 중심으로 2020년 까지 국내에 1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파주에 건설 중인 P10에 10.5세대 대형 OLED 및 6세대 POLED 라인을 구축해 TV와 모바일 등 OLED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또한 글로벌 OLED TV의 빠른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OLED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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