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넘어간 가입자 수는 6만3113명이었다.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 수는 5만9256명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별로 보면 알뜰폰에서 SK텔레콤으로 옮겨간 가입자 수가 4744명으로 제일 많았다. 그 다음으로 KT가 2680명, LG유플러스가 179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유입되는 가입자보다 반대로 빠져나가는 가입자 수가 더 많은 상황은 처음이라 알뜰폰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지난 7월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직접적인 원인은 중저가폰 출시가 꼽힌다. 중저가폰은 이통 3사와 알뜰폰 고객층이 많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 최근 이통 3사가 갤럭시A7(SK텔레콤)과 갤럭시J7(KT) 등 자사 전용폰을 잇따라 출시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예고한 대로 오는 9월부터 요금 할인율이 25%로 상승하면 알뜰폰 가입자들의 이탈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 3사와 알뜰폰 사업자 간 요금 차이가 줄어들면서 알뜰폰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는 까닭이다.
알뜰폰업계에서는 이를 우려해 이통 3사로부터 통신망을 빌리는 대신 지불하는 도매대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관련 협상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도매대가 협상은 망 의무제공 사업자인 SK텔레콤과 정부가 진행해야 하지만 SK텔레콤이 통신비 인하 대책에 대한 부담으로 도매대가 인하에 난색으로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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